높은 코로나19 진단 키트 의존도가 가치 평가 낮춰…M&A와 지분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중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최다 실탄 보유한 SD바이오센서, M&A로 확장 중
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맞아 한국 제약 바이오 업체 중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어디일까. 바로 자가 진단 키트 제조업체인 SD바이오센서다.

이 회사는 최근 엔데믹(주기적 유행)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분자 진단, 연속 혈당 측정 시스템(CGMS), 백신 개발사 인수 등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관련 의존도가 줄어들면 글로벌 경쟁자들보다 낮은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를 2023년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D바이오센서는 매출액의 90% 이상을 자가 진단 키트에서 올리고 있어 팬데믹 국면이 약화돼 가는 2022년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76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영업이익은 3424억원으로 4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시대에도 실적이 크게 꺾이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면 기업의 내재 가치가 성장해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렇다면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어떠한 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까. 다행히도 이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진행 중이다. 다음과 같이 SD바이오센서는 지속 가능한 매출과 이익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SD바이오센서는 제품 150여 종을 126개국, 517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향후 출시될 제품군들의 실적 가시성은 높아졌다. 전 세계에 구축해 놓은 유통망을 그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직접 영업망을 키워 나가는 방식과 함께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회사를 인수해 해외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을 진행 중이다. 3월 29일 약 162억원을 들여 독일 진단 재료 및 툴 생산 유통 업체 베스트비온(Bestbion dx)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대상으로 24시간 내에 배송이 가능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 면역 진단, 미생물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4월 22일에는 약 619억원으로 이탈리아 의료 기기 유통 업체 리랩(Relab S.R.L)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리랩은 여러 진단 시약과 기기를 이탈리아 전역에 유통하는 사업을 하는 중이다.

이 탄탄한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분자 진단과 CGMS를 빠르게 각국 시장에 침투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중이다. 각 사업부가 매출액을 늘려 가고 코로나19 관련 매출액 의존도가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2023년 말부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18일 기준으로 이 회사의 2022년 주가수익률(PER)은 4.9배로 상장 이후 가장 낮다. 진단 키트 수요 불확실성에 따라 기대감이 식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의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단순히 코로나19가 아닌 또 다른 주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플레이어로서 현재보다 더욱 심하게 저평가를 받기는 힘들어 보인다.

2021 하반기 제약 바이오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