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경제]
2022년 6월 1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2년 6월 1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평균 경유 가격 2100원 돌파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의 평균 가격이 리터당 2100원 선을 돌파했다.

6월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하루 전보다 9.16원 오른 리터당 2105.26원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170원 △경기 2112원 △인천 2101원 △강원 2112원 △충남 2109원 △충북 2113원 △대전 2105원 △제주 2217원 등에서 경유 가격이 리터당 2100원 선을 돌파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하루 전보다 7.22원 오른 리터당 2099.42원을 기록해 2100원 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보통 경유 값은 세금이 많이 붙는 휘발유 값보다 저렴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의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휘발유 값을 뛰어넘는 고공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경유 값은 5월 11일을 기준으로 휘발유 값을 추월했다. 한국의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5월 24일에는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당 2000.93원으로 2000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데 이어 연일 최고가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경유 값이 휘발유 값을 역전하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경유 소비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 정보 사이트인 페트로넷에 따르면 4월 경유 소비량은 1171만5000배럴로 전년 동기 1410만6000배럴보다 16.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한국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차 판매량은 4만3000여 대로 1년 전보다 41.5% 줄었다.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와 치솟은 경유 값이 맞물리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유차 인기가 시들해져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현금 결제 21.6%, 카드 사용 절반 수준에 그쳐

신용카드, 계좌 이체, 각종 페이(휴대전화 결제) 사용이 늘면서 일상생활에서 현금 사용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제 주체별 현금 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가 최근 1년간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위해 사용한 현금 지출액은 지난해 기준 월평균 51만원이었다. 2018년(64만원)보다 13만원(25.4%) 감소했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1.6%로,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예비용 현금 보유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용 현금은 현재 소지한 돈 이외에 비상시 등에 대비해 집·사무실 등에 보관하고 있는 현금이다. 예비용 현금의 평균 보유액은 가구당 35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예비용 현금은 5만원권이 65.9%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재화·서비스 구입, 사적 이전 지출, 종교 기부금‧친목회비는 만원권을, 경조금은 5만원권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 매장 등 일부 사업장에서의 현금 결제 거부도 늘고 있다. 지난 1년간 상점과 음식점 등에서 현금 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가구의 6.9%로 2018년(0.5%)에 비해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예매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예매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롯데시네마, 관람료 1000원 인상 ‘둘이 보면 3만원’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관들이 관람료 인상에 나섰다. 롯데시네마는 7월 1일부터 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한다. 성인 2D 일반 영화 기준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조정된다.

특별관 상영 영화도 일반관과 마찬가지로 1000원씩 오른다. 군인·경찰·소방공무원, 장애인·국가 유공자 우대 요금은 인상에서 제외됐다. CGV는 총 3차례에 걸쳐 1000원씩 인상해 현재 관람료는 주중 기준 1만4000원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