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부문 ‘리그린’·사회 부문 ‘위드림’로 인지도와 신뢰도 제고
[유통업계 ESG 리더] 현대백화점그룹이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고도화를 위해 그룹 통합 브랜드 ‘리그린’(Re.Green)과 ‘위드림’(We.Dream)을 운영한다. 통일되고 일관된 브랜드를 통해 그룹 임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ESG 경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도다.현대백화점그룹은 먼저 각 계열사별 특성을 살려 전개하는 친환경 활동과 사회 공헌 사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재편해 고객과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그룹의 ESG 경영 전략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환경(E) 부문의 경우, 브랜드와 슬로건을 ‘리그린’과 ‘다시 그리는 지구’로 각각 정하고 탄소중립 경영을 실천한다.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과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 등을 통해 온실가스와 폐기물은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해 오는 2050년까지 연간 탄소배출량을 현재보다 6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산림청과 연계해 경기도 용인시에 16.5ha(약 5만 평) 규모의 탄소중립 숲을 조성하고, 오는 2026년까지 나무 1만여 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다.
사회(S) 부문은 ‘함께 키우는 미래의 꿈’이란 의미가 담긴 ‘위드림’ 브랜드를 앞세워 저소득층 지원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아동·청소년·여성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존 사회 공헌 사업에, 추가로 복지 사각지대의 사회적 약자를 찾아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만성질환 가족을 돌보는 24세 미만 청년을 뜻하는 ‘영케어러’와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새로운 사회 공헌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전적 지원과 함께 계열사별 특성을 살려 위생·안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생·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G) 체계 구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는 ESG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오는 2025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의무 공시화’에 앞서 올해부터 선제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다. 또 올해는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부터 모든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위원회’ 신설 및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수립한 ESG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각 계열사별 특성에 살려 진정성 있는 노력과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사회적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원순환 문화 확산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5년부터 고객들로부터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와 잡화를 기부받는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앞으로 폐지와 폐페트병도 수거해 리사이클(재활용)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 마련된 ‘365 리사이클 캠페인’ 부스에서 폐지와 폐페트병을 수거해 리사이클(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365 리사이클은 헌 옷·신발·가방 등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와 잡화를 고객으로부터 상시 기부받는 업계 유일의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이다. 현대백화점은 모은 폐지를 100% 재생용지로 만드는 ‘현대백화점 친환경 쇼핑백’으로 리사이클하고, 폐페트병은 현대식품관의 농산물 재생 페트 용기 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까지 12만여 명의 고객으로부터 헌 옷·잡화 등 60만여 점을 기부받았다. 기부받은 물품은 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재판매하며, 수익금 전액은 현대백화점 자체 기금을 더해 초등학교에 공기정화 식물을 기부하는 친환경 사회 공헌 활동 ‘교실 숲 조성’ 사업에 쓰인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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