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내게 맞는 치약 선택하는 법
하루에 꼭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치약이다. 그런데 자주 써야 함에도 치약에 대해 막상 잘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치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러면 내게 맞는 치약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먼저 자신의 치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치약은 성분에 따라 제품별로 효능‧효과가 다르다. 이 때문에 제품에 기재된 주성분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치약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충치 예방이다. 따라서 치약에는 충치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인 불소가 꼭 들어가야 한다. 2021년 가을 세계보건기구(WHO)는 불소가 들어 있는 치약을 필수 의약품 목록에 추가했다. 즉 치약에 들어가야 될 필수 성분으로 불소를 꼽은 것이다. 또 세계치과의사협회는 치약의 불소 함유량을 1000ppm 이상으로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에서는 무불소 치약을 권하곤 한다. 이는 치약의 기본적인 기능을 무시하는 일이다. 무불소 치약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몇 년 전 치약에 들어간 일부 항균제가 과거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성분으로 알려지면서 전량 폐기됐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몸에 좋다는 천연 성분 치약이 유행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불소 성분이 제거된 치약까지 유행하게 됐다. 하지만 이는 치약의 사용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소가 들어 있지 않은 치약은 치약으로서의 효능보다 구강의 느낌만 좋게 하는 미각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나이 20세가 넘어가면 충치보다 잇몸병에 걸리게 된다. 잇몸병 예방이 목적이라면 염화나트륨·초산토코페롤·염산피리독신·알란토인류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초산 토코페롤이나 염산 피리독신 등은 비타민E·비타민B 성분으로 구강 내 잇몸 염증의 치유나 재생에 도움이 된다.

치아 착색이 있거나 치석이 잘 생긴다면 이산화규소·탄산칼슘·인산수소칼슘·피로인산나트륨이 함유된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산화규소는 광물의 구성 요소로, 신체 안정성이 입증됐고 치아의 착색이나 치석 제거에 효과적이다.

치아가 시리다면 인산칼슘·질산칼륨·염화칼륨 등이 함유된 치약을 선택한다. 특히 아파타이트 원료를 포함한 치약은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적어도 2~3개월은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미백 효과를 위해서는 과산화수소 성분이 들어 있는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다만 치약으로 사용되는 미백제의 용량은 한계가 있어 전문가의 미백과 비교해 효과가 크지는 않다. 이 때문에 치아 전문가의 미백 후 다시 치아 변색을 막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