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S는 이 부회장이 한국 문화가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데 ‘선봉장(a visionary leader)’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브루스 파이스너 IATAS 회장은 “이 부회장은 탁월한 비즈니스 통찰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25년 이상 한류를 이끌어 왔다”며 “K-콘텐츠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의 미디어 산업에 대한 헌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칸영화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은 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제일제당 이사였던 이 부회장은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당시 제일제당 상무)과 함께 드림웍스에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해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다. 이후 영화 배급 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현재 CJ ENM 영화사업본부)를 설립해 300편이 넘는 영화에 투자했다. 이 부회장의 꾸준한 투자는 한국 영화가 ‘세계적 레벨’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됐다는 평가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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