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24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20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발표 후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20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발표 후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국제 에미상에서 공로상을 받는다. 국제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는 7월 19일 이 부회장을 에미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미상은 미국을 제외한 해외 우수 프로그램을 평가하기 위해 1973년 제정됐다. 캐나다 밴프 TV페스티벌, 모나코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방송상으로 꼽힌다. 에미상 시상식은 11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IATAS는 이 부회장이 한국 문화가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데 ‘선봉장(a visionary leader)’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브루스 파이스너 IATAS 회장은 “이 부회장은 탁월한 비즈니스 통찰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25년 이상 한류를 이끌어 왔다”며 “K-콘텐츠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의 미디어 산업에 대한 헌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칸영화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은 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제일제당 이사였던 이 부회장은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당시 제일제당 상무)과 함께 드림웍스에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해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다. 이후 영화 배급 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현재 CJ ENM 영화사업본부)를 설립해 300편이 넘는 영화에 투자했다. 이 부회장의 꾸준한 투자는 한국 영화가 ‘세계적 레벨’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됐다는 평가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