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성공’ 정헌율 익산 시장…익산 발전 위한 마지막 드라이브
지자체장 24시정헌율 익산시장 “당선 소식을 듣고 난 뒤 바로 시민들과 만남의 자리를 이어 왔습니다. 취임식 전부터 지역 곳곳을 다니며 인사하고 앞으로 마지막 임기 4년 동안의 익산 발전 청사진과 미래 비전을 설명했죠.”
정헌율 익산시장은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정 시장은 70%에 가까운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북 지역 3선 지자체장은 정 시장이 유일하다. 그만큼 지난 임기 동안의 시정 활동은 숨 가빴다. 막대한 지방채를 7년 앞당겨 조기 상환하며 익산을 다른 어느 도시보다 재정 건전성이 높은 도시로 탈바꿈시켜 놓았고 시민과의 약속은 무조건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민선 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 공개 평가’에서 공약 이행률 95.5%로 이행 단계 전국 최고 등급(SA)도 받았다. 추진력 있는 정 시장의 행보 덕분이다.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어요. 비결이 뭔가요.
“당선 이후 시민들을 만나 보니 민선 7기 중점 사업이자 이번 공약 중 하나였던 다이로움 지역 화폐 사업을 계속 이어 나가 달라는 이들이 많았어요. 이제 시장에 당선됐으니 지키지 않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시민들과의 약속을 제가 어떻게 어기겠습니까. 1년에 거의 1000억원대 예산이 드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지역민과 소상공인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중요 사업인 만큼 이번 임기 동안에도 잘 유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죠. 시민과의 약속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목표로 시장직에 임해 왔습니다. 익산 시민의 믿음에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상에 선 지금 다시 초심을 되새기게 되기도 합니다.”
이번 임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번 임기 동안 익산 행복 3대 비전을 완수할 각오입니다. 첫째가 국제철도도시·녹색정원도시·역사문화도시 등 3가지입니다. 철도 교통 중심지로 도약하면 익산의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녹색정원도시로 살기 좋은 익산을 만들 계획입니다. 역사문화도시는 지난 임기 동안 재정비를 마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익산의 관광 자원을 더 널리 알려 관광 도시 익산의 명성을 드높이겠다는 의미죠. 다른 모든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익산시 인구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기 내인 2026년까지 인구 30만 명 회복을 목표로 일자리도 늘리고 주거 문제와 출산·보육, 주변 환경 개선 등 당면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3대 비전은 익산의 종합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구 30만 회복을 위한 정책도 궁금합니다.
“당장 신혼 부부에게 최대 10년 동안 임대 보증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중이고 결혼 축하금으로 1000만원의 정착 지원금 지원 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른바 청년 다이룸 1억 패키지 사업이에요. 취업·결혼·출산까지 생애 주기에 맞춰 최대 1억원 상당의 각종 혜택을 지원해 익산에 터를 잡으면 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신규 브랜드 아파트도 대거 건설할 예정입니다. 몇 해 전부터 익산에 직장이 있는 신혼 부부들이 인접 지역으로 주거 공간을 옮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요즘 젊은층이 좋아하는 브랜드 아파트가 익산에 부족하다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고 그래서 브랜드 아파트 2만2000가구를 신규 건설할 계획을 세웠죠. 공원·도서관·박물관 등 100여 개의 문화 체육 시설도 확충해 나갈 방침입니다. 그리고 교육 수준도 높일 예정입니다. 전북과학고와 익산고는 상급 학교 입시 성적이 높아요. 하지만 학급 수가 부족하죠. 이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국제철도도시 구상도 설명해 주세요.
“익산역을 중심으로 유라시아까지 잇는 철도 교통 요충지를 만들겠다는 게 큰 그림입니다. 1단계는 복합환승센터 건설로, 이미 지난해 국토교통부(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제3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21~2025년)’ 추진 사업에 반영됐습니다. 철도 운행 체계가 거점 지역까지 고속철을 이용한 뒤 이를 중심으로 일반 열차를 이용해 철도 교통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고속철도의 거점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큽니다. 2단계는 차량 기지 이전에 따른 역세권 개발 사업인데, 도심에 자리한 익산역 철도차량기지를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부지와 철도 선상을 복합 개발해 서울파이낸스센터처럼 수도권의 대기업 연구·개발(R&D) 인력이 모여 일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계획입니다. 3단계는 유라시아 철도 전용 플랫폼 건설이죠.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을 연계해 동북아 물류 거점 트라이포트를 완성하고 출입국 수속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향후 유라시아 거점 도시로 발전할 선제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가 강해지는 만큼 소프트웨어 구상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많은 기업이 오고 싶게 해야죠. 제2혁신도시 유치를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철도 교통의 요충지라는 강점을 백분 활용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그린·레드바이오 융합 제5 혁신산업단지,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과 동물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 같은 한국 최대 바이오 산업 도시로의 대전환을 이뤄 일자리도 늘리고 숲·물·정원이 어우러진 녹색정원도시도 완성하면 살기 좋은 요건이 모두 완성되죠.”
관광 정책도 재정비하나요.
“2015년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익산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익산 방문의 해를 운영하며 익산 관광의 새 이정표도 세워볼 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야심차게 준비하는 것은 미륵사지 등 유적을 야간 관광 명소로 가꾸는 사업입니다. 홀로그램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미륵사지 야간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역사 도시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익산의 관광지가 서로 거리가 멀다 보니 한 번에 이곳저곳 가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권역별·테마별 여행 프로그램도 만들려고 합니다. 트렌드에 맞는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정 시장은 미륵사지 주변에 다양한 숙박 시설도 늘린다고 했다. 고급 호텔부터 시설을 잘 갖춘 저렴한 숙소까지 구성하면 여행 자금 걱정 없이 누구나 와서 익산의 역사 향기 가득한 야간 경관을 즐길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역별 이동이 쉽도록 렌터카나 익산관광택시 ‘금강부릉이’ 등을 이용한 여행 상품도 대거 선보이며 관광 편의성도 개선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인기 높은 정원 중심의 관광 환경도 조성해 놓았다. 이미 익산의 비밀 정원으로 유명해진 아가페 정원을 비롯해 지난 7월 19일 오픈한 힐링 복합 문화 공간 ‘왕궁 포레스트’, 생태 관광지인 ‘용안생태습지공원’, 한국 최대 대나무 군락지 ‘구룡마을 대나무숲’, 장독대 정원 ‘고스락’ 등이 인기를 끄는 중이다. 정 시장은 시민 모두가 익산에 산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불철주야 달리는 이유다. 사진 임익순 익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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