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경제]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중 무역수지 3개월 연속 적자

한국의 무역 수지(수출액-수입액)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무역 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607억 달러, 수입은 21.8% 급증한 653억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 수지는 46억6900만 달러 적자로 2022년 4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이 역대 7월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에너지 가격의 고공 행진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면서 적자 수렁에 빠졌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1년 전보다 90.5% 늘어난 185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8%를 차지하며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25% 정도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32억4300만 달러, 수입은 138억1800만 달러로 무역 수지는 5억7500만 달러 적자다.

5월에는 10억9000만 달러, 6월에는 12억1000만 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 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수출 비율이 낮아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체 수출 시장에서 아세안 지역의 비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대중국 수출 비율이 2021년 25.3%에서 2022년 상반기 23.2%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대아세안 수출 비율은 2021년 16.5%에서 18.5%로 높아졌다.

7월 소비자 물가 6.3%, 두달 연속 6%대 급등

2022년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치솟으며 2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전년 동기보다 6.3%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6월 6.0%로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7월에는 더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0월(3.2%) 3%대에 진입한 뒤 2022년 3월(4.1%), 4월(4.8%)에는 4%대에 올라섰다. 5월 5.4%, 6월 6.0%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 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아 니로 EV. 사진=기아 제공
기아 니로 EV. 사진=기아 제공
4500만원대 니로, 1430만원에 탄다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가 허용된다. 전기차의 소비자 가격 중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돼 전기차 초기 구매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7월 28일 ‘국토교통 규제개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도입을 포함한 총 10건의 규제 개선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이 4530만원인 기아의 전기차 ‘니로EV’를 구매할 때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평균 1000만원을 받아 353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서 배터리 가격 21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어 최종 구매 가격은 1430만원까지 낮아진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