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듯 하늘에서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8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관측소의 하루 강수량은 381.5mm에 달했다. 최근 30년간 서울의 7월 합계 강수량은 322.7~488.6mm다.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하루 새 쏟아진 셈이다. 공식 기록상 서울 1일 강수량 최고치인 354.7mm(1920년 8월 2일)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기상 관측 이후 115년 만의 사상 최악의 폭우다.
폭우 속에서 가슴 아픈 피해 소식이 잇따랐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를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서 하수가 역류하면서 물바다가 된 곳이 속출했다. 인도와 차로가 모두 물에 잠기며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들이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섰다. 지하철도 물에 잠겼다. 특히 2·3·7·9호선 등 한강 이남 노선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7호선 상도역·이수역·광명사거리역과 3호선 대치역, 2호선 삼성역·사당역·선릉역이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 혼란을 빚기도 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 소식도 있었다. 서울·경기·강원에서는 8월 10일 오전까지 사망 9명, 실종 7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8월 9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인해 서울 관악구 반지하 건물이 침수돼 일가족 세 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수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약 600명, 물에 잠긴 주택과 상가는 2682동으로 집계됐다.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시민 영웅들의 활약도 빛났다. 한 20대 군무원은 서울 서초동 도로에서 목까지 차오른 물에 고립된 여성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맨손으로 막힌 배수관을 들어올리고 청소하는 ‘강남역 슈퍼맨’에 이어 경기도 의정부 침수 현장에서도 배수로의 쓰레기를 치우고 막힌 물길을 뚫은 ‘의정부 의인’이 등장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가 드러나며 피해 복구 손길이 빨라지고 있다. 수도권 곳곳에서는 붕괴된 지반과 부서진 도로 등을 정비하는 이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Photo Reports]115년 만의 사상 최악 폭우…속절없이 물에 잠긴 서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8/AD.3089059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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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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