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서 영주시장, ‘경제 도약’ 위한 새로운 청사진 내놔

소백산 자락에 둘러싸인 경북 영주시는 고즈넉한 도심 풍경과 넉넉한 먹을거리로 언제 찾아도 여유롭다. 북쪽의 부석사부터 소수서원까지 유·불교를 아우르는 문화재도 곳곳에 가득하고 사과·인삼·한우 등 농축산물 모두 명실공히 전국 최고 산지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박남서 신임 영주시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일자리도 넉넉하고 사람도 모이는 영주로 발돋움하기 위해 관광 산업을 키우고 최첨단 산업 단지를 유치해 영주시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 중이다.
박남서 영주시장
박남서 영주시장
민선 8기 영주시장에 당선됐습니다.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뭔가요.
“‘선비의 품격, 도약하는 영주’가 이번 선거 때 슬로건이었습니다. 유교 문화의 본산이자 선비 정신이 깃든 영주가 관광도 활성화되고 첨단 산업 단지도 품으면 미래 도시로 도약할 수 있어요. 살림이 넉넉해지고 일자리까지 늘어나면 사람들이 저절로 몰려들 테고 그러면 영주의 경제 부흥도 가능해집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인구 소멸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현재 영주시 인구는 10만 명이 조금 넘어요. 인구가 늘도록 하려면 잘사는 도시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간 영주시는 선비 도시로 잘 알려져 있었어요. 김진영 초대 영주시장이 ‘선비의 고장’이라고 특허를 냈기 때문이죠. 영주의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는 선비라는 단어로 요약됩니다. 학자이자 독립운동 때 의거 활동에도 앞장섰던 선비는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 그대로입니다. 요즘 인성 교육이 강조되는데 선비야말로 미래 인재상의 본보기라고도 할 수 있죠. 옛말에 모든 선비는 양반이지만 모든 양반이 선비는 아니라고 했는데 부를 쌓았다고 지와 덕이 저절로 얻어지지는 않죠. 그만큼 문화와 바른 정신에 기반을 둔 상태에서 경제적 여력까지 보태지면 더 큰 발전을 이룰 힘이 생깁니다.”
9월 3일 문을 연 한문화 체험 테마파크 선비세상 전경
9월 3일 문을 연 한문화 체험 테마파크 선비세상 전경
경제 도약을 꾀하는 밑바탕은 무엇인가요.
“관광 산업을 크게 키울 예정입니다. 당초 취임식을 열기로 했던 곳 대신 최근 개관한 한문화 테마파크 ‘선비세상’에서 영주시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선비세상’은 대한민국 선비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 체험 공간으로, 한옥·한복·한식·한지·한글·한음악 등 6가지 K-문화를 기반으로 선비 정신을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한문화 테마파크예요. 2013년부터 시작해 총사업비 1700억원 규모를 투입해 선비처럼 먹고 입고 보고 배우며 폭넓게 선비 정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면적은 96만974㎡. 마치 조선시대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광대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곳은 우리 영주시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겁니다. 9월 30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의 성공 기원을 위해서도 동분서주하는 중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 경기에 이번 인삼엑스포가 큰 활력이 될 겁니다. 앞으로도 관광 쪽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사실 영주는 문화재가 많아 볼거리는 풍부하지만 문화재의 단점 중 하나는 인근 개발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카페나 식당, 여가 시설 등을 주변에 지을 수가 없죠. 그래서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영주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 조성입니다.”

영주의 관광 자원이 크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영주에 볼 것은 많아도 즐길거리는 대표적인 곳이 없어 머무르는 관광객이 많지 않았는데 영주댐 주변 관광 활성화로 앞으로의 영주 관광 지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수상 레포츠 시설과 액티비티 공간이 조성되면 영주댐 일대가 영주시 관광 경제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영주댐 용마루공원에서 야간 경관 조명을 연출해 선보이기도 했는데 영주댐이 관광 자원으로 손색없음을 증명하기도 했죠. 야간 경관 조성도 염두에 두는 관광 사업 중 하나입니다.”
영주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될 영주호와 용마루공원 출렁다리. 이곳에 각종 수상레저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영주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될 영주호와 용마루공원 출렁다리. 이곳에 각종 수상레저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숙박이나 교통 등 관광 인프라는 충분한가요.
“물론 관광 활성화를 생각하다 보면 숙박 시설도 손봐야 할 부분이 보입니다. 영주에는 개발 이후 여러 문제로 사업을 중단한 판타시온 리조트가 있습니다. 운영을 정상화하면 숙박 문제도 해결됩니다. 여기에 민간 자본으로 호텔이나 콘도 같은 대형 숙박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하나 더 보태자면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소백산 일대를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도 이번 선거 공약 중 하나였습니다. 산 능선이 아름다운 소백산은 철마다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영주의 자랑거리지만 직접 등산이 어려운 사람들은 소백산 정상의 절경을 감상할 기회를 가질 수 없었죠. 케이블카 설치를 포함해 소백산 일대에 전국에서 내로라할 만한 익스트림 어드벤처 파크를 조성해 소백산 명품 관광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관광에 힘을 싣는 만큼 관광 개발 전담 부서도 조만간 신설하려고 합니다.”

국가 산단도 키운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첨단 베어링 국가 산단은 내년 상반기 국토교통부 지정 승인 한 단계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체 면적 약 119만㎡ 규모, 총사업비 2964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베어링·기계·경량소재 전후방 연관 기업의 집적화 단지로 조성하는 것인데 경북 북부권에서는 최초로 추진하는 산단 조성사업인 만큼 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큽니다. 물론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 관계 기관과의 협의는 물론 진입도로나 폐수 처리 시설 등을 위한 국비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승인 이후에는 토지 보상부터 기업 유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빼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일이니 박차를 가해야죠. 산단은 청년을 위한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입니다. 청년들이 살기 좋은 영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제가 바라는 바죠. 그래서 교육 재정도 확대하고 유소년 체육단 창립, 예체능·특성화고 지원 등 교육 정책 강화에 힘줘 강조하고 있어요. 젊은 영주를 위해 구도심 경제도 활성화하고 신도심에는 문화·예술과 힐링 공간을 확보해 영주 곳곳 어디서나 활력이 넘치도록 하겠습니다.”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승인을 앞둔 지역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승인을 앞둔 지역
영주시 발전을 위한 행보가 기대됩니다.
“열심히 달려야죠. 지난 7월 중 베어링 산업 경쟁력 강화 워크숍을 열고 130여 개 관련 기관 350여 명의 전문가와 베어링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산단 조성은 물론 관광 산업 활성화까지 저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영주시 공무원들 모두가 같이 달려야죠. 그래서 영주시의 미래를 위해 시의 조직 운영도 크게 바꾸려고 합니다. 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달리하고 인사 행정도 대폭 개선할 생각입니다. 제가 원래 기업을 경영했었는데 조직의 운영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시키는 일, 원래 하던 방식 등 이런 것만 고수하면 달라지기 힘들죠.”

박 시장은 영주시 공무원들이 힘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더 나은 정책 발굴을 위해 힘쓰도록 하는 시정 리더십의 새로운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먼 길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바른 길로 걸어 선비 도시 영주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는 강력했다.

사진=성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