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리스크와 2024년 수익성 하향으로 인한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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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피드, 강력한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주목[돈 되는 해외 주식]
2022년 울프스피드(Wolfspeed)의 ‘투자자의 날’ 이후 주가는 8% 하락했다. 2024년 연간 매출 총이익률 목표를 기존 50%에서 45%로 낮췄기 때문이다. 경영진은 하향 배경을 공급망 이슈라고 설명했다.

재규어 랜드로버와의 파트너십 발표와 함께 2026년 예상 매출액을 2021년 제시했던 21억 달러에서 29억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2027년 목표치를 새롭게 제시했다. 2027년 매출액 목표는 40억 달러, 매출 총이익률은 50~54% 수준이다. 이는 2027년까지 연평균 40%의 성장을 의미한다.

울프스피드의 실리콘카바이드(SiC) 밸류 체인 내 독보적인 경쟁력은 여전하다. 다만 시장은 울프스피드의 단기 사업 실천 능력과 신규 공장 건설에 소요되는 자금 조달 리스크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2027년까지 누적 시설 투자 금액은 65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현재 1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업 현금 흐름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추가 증자는 확실해 보인다. 울프스피드는 최대한 정부 보조금, 고객 선수금을 통해 기존 주주 가치의 희석을 최소화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로 SiC 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여타 반도체 회사 또는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방안도 있다. 전기차(EV)가 견인하는 SiC 수요 방향성이 명확하고 실적 목표치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규어 랜드로버 외에도 추가적인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가 동사의 SiC 전력 반도체를 채택할 가능성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전기차의 SiC 채택률은 30%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2027년까지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산업의 SiC 탑재 금액은 2022년 10억5000만 달러에서 2027년 49억8000만 달러로 약 5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누적 설계 단계의 계약 금액은 148억 달러다. 2021년엔 50억 달러였다.

이 중 제품으로 전환한 비율이 43%인 것을 감안하면 잠재 수요와 성장률은 극적인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통상 디자인 사이클에는 2~4년이 소요되고 장기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경쟁 업체 제품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과 이 회사의 웨이퍼 시장점유율(60%)을 감안하면 울프스피드가 제시하는 실적 목표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현재 이리 운하(Erie Canal)를 따라 모호크 밸리에 자리한 공장은 2026년 연간 풀 가동이 예상되고 신규 공장은 2023년 건설 시작이 예상된다. 신규 공장 물량까지 감안한 총 잠재 매출 규모는 50억 달러다.

울프스피드의 전 기업명은 크리(Cree)로, 전력과 RF 반도체,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와 조명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지만 2020년 10월 LED사업부를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SiC 전문 업체로 환골탈태했다.

울프스피드의 제품군은 SiC 소재, 전력 변환 기기, RF 디바이스를 포함한다. 이들은 전기차, 급속 충전 인버터, 전력 공급기, 통신·군용, 항공 우주 장비에 사용된다.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SiC 시장점유율은 62%로 압도적인 1위 업체다. 2위는 II-VI(16%), 3위 Si-크리스탈l(12%), 4위 DoW(4%)와의 격차도 큰 상태다. 전기차,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에서 SiC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