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저우 락다운 우려와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견조한 실적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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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의 주력 제품인 더블 사이드 FPCB. 사진=비에이치
비에이치의 주력 제품인 더블 사이드 FPCB. 사진=비에이치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 제조 업체인 비에이치는 한국의 대표 아이폰 부품주로 유명하다. FPCB는 전자 제품의 필수 부품이다. 비에이치의 4분기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제조사의 부품 수요는 중국 정저우 지역의 락다운에도 양호하다.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기존 소재들의 단점을 개선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점유율 상승과 스마트폰용 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경쟁사의 생산 차질의 영향이다. 연말 계절성으로 일회성 비용은 발생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동률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비에이치의 2023년 상반기는 분기별 실적 감소가 가능하다. 비수기의 영향이다. 이미 최근 아이폰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주목해야 할 투자 포인트는 2023년 상반기가 아닌 2023년 하반기와 2024년이다.

먼저 2023년에는 스마트폰용 LTPO OLED 침투율이 확대된다. 하지만 경쟁사는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비에이치의 조속한 증설이 요구된다. 이르면 2024년부터 국내외 고객사들은 태블릿·노트북·모니터에 차세대 OLED의 탑재를 고려 중이다. 신규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 증설이 예상된다.

또 내년부터는 최근 인수한 무선 충전 모듈 매출이 포함된다. 매출 증분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 디케이티와 생산 내재화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고객사로부터 전기차 BMS용·안테나용·폴더블용 FPCB와 기타 전장 모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방면에 투자 확대를 계획 중이다.
비에이치는 정보기술(IT) 전방위적 신제품 개발과 양산성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본적 지출이 크게 늘 수 있다. 하지만 2022년 연간 자본적 지출은 약 450억원이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1900억원으로 추산된다. 향후 자본적 지출 증분도 큰 부담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2011년에는 갤럭시로 첫째 도약, 2016년에는 아이폰으로 둘째 도약이 시작됐다. 자본 시장이 스마트폰 수요를 우려하는 현재 사업 다각화를 기반으로 한 비에이치의 셋째 도약이 감지된다. 단기 IT 수요 동향이 아닌 기술 변화 기반의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

한편 비에이치는 1999년 5월 범환플렉스로 출발해 2001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호를 비에이치플렉스(BHflex)로 변경했다. 2006년에는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위해 비에이치(BH)로 변경했다.

2003년에는 현재의 인천 부평공장으로 설비를 확장, 이전해 제조 공정의 안정화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시작하게 됐다. 2006년에는 중국 현지법인 BHE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2008년 신공장을 준공, 2013년 베트남 현지법인 비에이치플렉스 비나를 설립해 생산 가능량 증가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비에이치는 한국 주요 기업에 납품하고 있고 해외로는 미국·일본·중국 등 유수의 IT 업체에 수출하며 글로벌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전장, 로봇 산업, 세라믹 반도체 등 신시장으로의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2 상반기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단말기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