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 전환 전략 힘입어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도 IP 영향력 지속 확장
디지털 IP 엔터테인먼트 기업 IPX (구 라인프렌즈)가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라인프렌즈, BT21 등 인기 IP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주요 현지 기업 및 랜드마크와의 협업, 라이선싱 비즈니스를 통해 현지 MZ 세대 팬들과의 접점을 지속 확대하는 중이다.IPX는 지난 11월 중국 최대 라이선싱 박람회인 ‘2022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China Licensing Expo 2022)’에 참가해 ‘최고 비즈니스 IP(Most Commercially Valuable Property)’부문을 공동 수상했다. '최고 비즈니스 IP'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IP에게 주어지는 대상 격의 상이다. 지난 1년 동안 라이선스 제품과 서비스 판매액이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 중에서 대중적인 팬덤과 인지도는 물론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평가해 주어진다. 이번 상의 수상은 IPX가 업계와 현지 소비자들 모두에게 IP 가치와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IPX는 1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중국 타이창에서 '라인프렌즈 차이나 라이선싱 미팅 2022(LINE FRIENDS CHINA LICENSING MEETING)’을 개최했다. 2019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행사로, 이번 행사에는 빌리빌리(bilibili), 지우양(Joyoung), 텐센트(Tencent), 핀둬둬(拼多多), 콰이칸(快看) 등 중국의 주요 라이센시 약 300명과 함께 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현지 주요 라이센시 및 미디어, 타이창시 부서기 등 정부 고위관료들을 초청해 타이창에서 오픈하는 1만 2000평 넓이의 대규모 라인프렌즈 테마 빌리지도 소개하면서 IP 영향력을 지속 확장 중인 IPX의 면모를 보여줬다.내년 1월 타이창에서 공식 오픈하는 라인프렌즈 테마 빌리지가 중국 정부 주도의 지역 향촌 현대화 재건 프로젝트임과 동시에 중국 최초 캐릭터 테마 빌리지라는 점은 IPX가 중국 내에서 IP 영향력 및 비즈니스 전문성을 공고히 하고 있음을 드러낸 사례다. 실제 타이창 시는 라인프렌즈 테마 빌리지로 세계적인 인기 IP와 향촌의 협업 모델을 통한 휴양 레저 타운을 만들어 지역 경제 발전 원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유력 기업들과 다양한 파트너십, MZ세대와 접점 확대
해외 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이처럼 지속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IPX가 현지 Z세대들을 겨냥한 새로운 IP들을 지속 선보이고,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커머스를 강화, 중국 MZ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주요 현지 랜드마크 및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로 IPX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인 티몰(Tmall, 天猫)과의 활발한 협업으로 2015년부터 광군제에 참여한 이래 지속적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정책 속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광군제가 이전보다 판매 실적 둔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IPX는 해당 기간 자사 IP 관련 제품 판매 매출은 전년도에 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광군제에는 중국에서 꾸준하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쿵푸팬더와 IPX의 라인프렌즈 캐릭터 IP의 매시업 협업을 진행하고, TRUZ(트루즈) 및 minini(미니니)등 신규 IP 관련 다양한 제품들을 티몰에서 선 런칭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8월,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Kuaikan, 快看) 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웹툰 ‘워차이부휘시환니’(我才不會喜歡你)를 공동 제작했다. 라인프렌즈의 무뚝뚝하지만 츤데레 성격이 특징인 브라운(BROWN), 그의 밝고 명랑한 여자친구 코니(CONY) 등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 웹툰은 런칭 3일 만에 구독자수가 5만명이 늘었고, 런칭 첫 주 만에 피쳐코믹스(Feature Comics)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웹툰은 단순히 라인프렌즈 캐릭터의 외형을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 및 세계관 등을 모티브로 해 청춘물 컨셉의 웹툰으로 재탄생 시키며 중국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IPX는 오랫동안 긴밀히 협업을 해왔던 중국의 대표적인 테크 기업 텐센트(Tencent, 腾讯)와도 다각적인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방명주, 광저우타워, 텐센트 등 매년 다양한 분야의 중국 주요 랜드마크 및 현지 브랜드와 함께 샐리(SALLY) 생일을 기념해온 IPX는 올해에도 텐센트와 함께 SALLY NFT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반전 매력 SALLY의 생일 파티를 컨셉으로 한 총 2만4000여개의 디지털 NFT 컬렉션은 출시 3분만에 완판됐다.
향후 IPX는 텐센트와 협업을 더 확대할 예정이며, 조만간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중국 유저 1위 게임인 왕자영요(王者荣耀)와도 협업할 계획으로 알려져 현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아시아 및 동남아 지역으로 라이선스 사업 확대
IPX는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와 함께 중화권을 중심으로 전세계 MZ세대 및 패밀리 타깃의 온·오프라인 협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라인프렌즈’와 ‘핑크퐁 아기상어’ 두 IP의 모험스토리를 다룬 ‘미술관이 살아있다’ 영상 시리즈를 공개, 런칭 당일 틱톡(TikTok)에서 키즈 카테고리 뷰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두 IP의 만남으로, 매시업 영상부터 제품, 국내 및 중화권•동남아로도 확대한 라이선스 사업 등 다방면의 협업을 전개하며 IP 팬덤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이 밖에도 IPX는 중국 시장에 새로운 캐릭터 IP 미니니(minini)를 첫 공개, 현지 MZ세대 대상의 랜드마크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상해에 떠오르는 핫플레스이스인 ‘싱푸리(幸福里)’ 전체를 ‘미니니’ 테마로 꾸며 현지 MZ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약 한달 간 진행된 해당 협업에는 현지 팬들이 약 2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관련 SNS 콘텐츠의 뷰수가 1억 2천만이 넘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IPX는 중국 뿐 아니라 태국, 대만, 일본 등 중화권 및 아시아 권역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현지의 주요 파트너사와 함께 팝업스토어 및 테마 카페 오픈, 라이선싱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IP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에서 최대 리테일 그룹인 CPN(Central Pattana Public Company)그룹과 대대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협업은 CPN 그룹이 보유한 태국 전역의 35개 대형 쇼핑몰을 모두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꾸미고 PLAY LINE FRIENDS(세컨드 리테일 브랜드) 팝업 스토어, 테마 카페, 라이선스 등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1월 초 방콕에 있는 쇼핑몰 센트럴 월드(Central World)에서 360평 규모의 라인프렌즈 테마의 조형물 앞에서 대규모 쇼를 진행, 현지 미디어는 물론 태국 관광청, 유명 셀럽 등이 참여하며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대만에서는 타이중에 위치한 중부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 리조트 리파오(Lih Pao) 그룹과 라인프렌즈 캐릭터 기반의 테마파크, 호텔, 관람차를 선보이는 협업을 진행 중이다. 마카오에서도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꾸며진 까사드아미고(Casa de Amigo) 호텔을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싱가포르에서는 세계 최고 공항 중 하나인 창이공항(Changi Airport)과 캐피털 랜드(Capital Land) 리테일 그룹이 함께 만든 주얼 창이 쇼핑몰(Jewel Changi Shopping Mall)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메인 명소인 실내 가든 (Canopy Park) 등을 BT21 테마로 꾸미는 등 수많은 관광객 및 현지인들을 발길을 끌었다. 일본에서는 BT21, TRUZ, 우사마루 등 인기 IP 기반의 테마 카페 및 팝업스토어를 매달 오픈하고 있으며, 5성급 호텔 뉴 오타니(Hotel New Otani)와의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 비즈니스 관련 전문가는 "현재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내 캐릭터, 예술•문화, 패션, 게임, 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IP 경쟁력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IPX 사례처럼 IP 자체의 인기뿐 아니라 각 나라에 맞는 현지화 전략, 전 세계적으로 소비 주체로 자리 잡은 MZ세대 니즈까지 반영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신규 IP 개발 등의 차별화된 행보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업들이 성공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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