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지속가능성 컨퍼런스...기업 다양성과 인권경영 등 기업 과제 나눠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2022’ 개최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국내 최대 기업 지속가능성 컨퍼런스, ‘Korea Leaders Summit 2022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2)’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이하 UNGC 한국협회)가 주최한 이번 서밋은 한국협회 창립 15주년을 맞아,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 국내외 지속가능성 이슈 전문가와 기업·기관 대표 및 실무진 300여명이 참여해 급변하는 시대, 공정한 전환(Just Transition)의 길을 고민하고, 기업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특별히 이번 서밋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이에 대한 기업들의 연대와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 상영과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겸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명예회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 등, 평화를 위협하는 여러 글로벌 위기로 인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목표 달성 및 기후변화 대응에 난관이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엔의 3대 축인 평화와 개발, 그리고 인권을 촉진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며, 기업이 리더십을 발휘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과 기후 정의 및 평화 실현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UNGC 한국협회는 기업·공공기관 중 지속가능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곳을 리드(LEAD) 그룹으로 선정해 UNGC 가치 확산에 적극 기여하고, 지속가능성 의제와 아젠다 설정을 주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2023년도 리드(LEAD)그룹으로 선정된 곳은 △근로복지공단 △유한킴벌리 △한국콜마홀딩스 △CJ제일제당 △DGB금융지주 △포스코 △GS칼텍스 △KB증권 △DRB동일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10곳이다.

인권과 노동권 존중에 대한 이행 가속화를 지원하는 글로벌 프로그램, 기업과 인권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하는 △금호타이어 △㈜두산 △DRB동일 △애큐온캐피탈 △유한킴벌리 △포스코건설 △한국도로공사 △한국환경공단 △효성첨단소재 등은 관계자를 대상으로 세레모니를 열었다.

특별세션에서는 '글로벌 ESG 공시와 지속가능한 금융'을 주제로,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한국 대표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먼저 세버린 니어부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 수석정책고문이 ESG 정보를 활용한 연기금의 책임 투자를 주제로 영상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서 백태영 IFRS재단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위원은 ISSB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성(ESG) 공시 동향을 설명했다. 패널로 참여한 천성현 포스코 기업시민실장과 안욱상 KDB산업은행 ESG기획부장은 각 사의 ESG 공시 대응 현황과 함께 지속가능금융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진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상생협력’ 세션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기업 및 중소중견기업의 상생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기후 정의에 기반한 공급망 재생에너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며, 대기업이 탄소중립을 통해 얻는 이익을 공유해야 함을 강조했다.

LG화학의 김종필 팀장은 LG화학의 탈탄소화 전략과 계획을 공유하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망의 공동 협력 및 노력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앞서 발표한 2인과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과 김범수 RE100 팀장,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규종 기업RE100지원센터장, SK하이닉스 이승준 ESG전략팀장이 ESG 경영에 있어 기업간 격차를 해소하고 공정한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 및 기업의 재생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논의하며, 기업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기업 내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증진 방안’ 세션에서는 이은경 UNGC 한국협회 실장의 진행으로,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가 기업에서의 차별금지와 다양성 증진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문혜숙 KB금융지주 상무가 기업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더불어 고위직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경력 10년차 이상 여성 실무진을 모은 플랫폼, GEK(Gender Equality Korea) 여성 리더스 네트워크를 런칭하고, 전양숙 유한킴벌리 이사와 여성 인재 양성과 조직 문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GEK 여성 리더스 네트워크 프로그램은 주제별 강연 및 소그룹 토의와 교류활동으로 이루어진 투 트랙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이 함께 성장하며 방향을 모색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이다.

공정성과 비차별성, 차별배제 등 기술윤리와 개인정보보호, 디지털 플랫폼 종사자 보호와 온라인 소비자 보호 등 디지털 인권경영의 주요 쟁점과 기업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 '디지털 시대의 인권경영' 세션이 이어졌다. 이준일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먼저 캐서린 블로크 바이버그 덴마크 인권연구소 기업과 인권 수석연구원이 영상 발표를 통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인권 실사 및 인권영향평가 추진 시, 기업의 과제와 대응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장여경 정보인권연구소 상임이사는 신기술로 인한 국내 인권 침해 사례와 인권경영 실현 방안을 소개하고, 노태영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개인정보 보호 및 자기결정권과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및 활용 등 디지털 인권경영의 주요 법률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환 카카오 인권과 기술 윤리팀 선임연구위원은 알고리즘 윤리헌장, 인터넷 환경에서의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 증오발언 근절 원칙 등 카카오의 디지털 책임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서밋에는 산다 오잠보 UNGC 사무차장보, 메리 워릭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차장, 타티야나 사하루크 UNGC 우크라이나 협회 사무총장, 안나 크루입 UNGC 환경 수석 매니저 등 국내외 기업, 정부와 공공기관 관계자도 영상으로 참여했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UNGC 한국협회는 2011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국제 회의를 격년으로 개최해왔으며, 2015년부터는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Korea Leaders Summit)’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UNGC 한국협회는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10대 원칙을 기업 운영과 경영전략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는 유엔의 세계 최대 자발적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