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월 24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24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첨단 기술 기반의 차세대 로봇·무인체계를 미군을 대상으로 선보였다. K9 자주포 등 기존의 기동·화력무기는 물론 미래의 첨단 기술도 선도해 미국 등 선진 시장으로의 진출 및 수출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월 29일 주한미군 평택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래형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Arion-SMET)’의 성능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성능 시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와 무인 차랑체계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미 육군 전투력발전사령부(DEVCOM) 예하의 지상군 차량체계 연구소(GVSC)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6~2019년까지 국내 최초로 민·군 기술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4륜형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한국에서 개발된 군용 무인차량 중 처음으로 아리온스멧을 해외 비교 성능 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하는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첨단 지상 무인체계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보병부대의 유·무인 복합운용에 최적화된 아리온스멧의 △원격·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자율 복귀 △총성 감지 △차량·병사 추종 등 고위험 전장에서 병사 대신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마크 홀러 미8군 작전부사령관을 비롯해 미군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 임원은 "아리온스멧은 2021년 한국 육군의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 운용에서도 탁월한 성능과 전술 운용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서 임원은 "주한미군과 시범 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향후 미 국방부의 성능 비교 프로그램도 완벽히 수행해 미군의 신속 획득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아리온스멧의 적재 중량은 550kg으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전투물자 수송과 부상자 수송 등 전투지원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1회 전기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 산악지형 등에서 원격 통신이 끊겨도 스스로 복구하거나 최초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스마트 자율 복귀’ 기능도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해 아리온스멧에 탑재한 원격 사격 통제체계는 목표물을 자동으로 조준 및 추적할 수 있고, 총성을 감지해 스스로 화기를 돌려 공격할 수 있는 근접 전투 지원 능력도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무인체계와 유무인 복합운용(MUM-T) 기술 개발 등 국내 방산 시장에서 차세대 무인체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2006년 이후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소형 정찰 로봇 △무인 수색 차량 △원격 사격 통제체계 등 15종 이상의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군용차업체인 오시코시와 협력해 미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복합 장갑차(OMFV)에 적용될 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등 무인체계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아리온스멧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24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폴란드로 수출이 확정된 K9 자주포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이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무인 군용차량인 아리온스멧과 자주 대공포인 비호복합의 제원을 설명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