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있는데 임플란트 치료 가능할까[건강]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센터가 바빠지는 12월이 됐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은 직장인 건강검진과 국가 건강검진 등 두 가지로 진행된다. 두 가지 모두 건강검진을 미리 받으면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정을 미루고 미루다가 12월이 돼서야 부랴부랴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게 된다. 조금 귀찮더라도 1년의 마지막인 12월보다 좀 더 일찍 건강검진을 받으면 좀 더 자세한 상담과 함께 더 편안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건강검진에는 두 번의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이 있다. 40세와 65세에 진행한다. 40대는 중년으로 그리고 65세는 노년으로 들어가는 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65세에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검사는 바로 골다공증 검사다. 하지만 대부분 의료진은 골다공증 증세가 65세가 아니라 뼈 밀도가 30세 전후로 줄어들기 시작해 중년 무렵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에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에 받는 것이 좋다고 본다. 특히 골다공증 관련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골밀도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50세 인구에서 골다공증 유병률은 22.7%다. 여성은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아 37.3%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티스코어(T-Score)라는 골다공증 검사에서 골 감소증은 마이너스 2.0~2.4 정도 수치를 보이고 마이너스 2.5 미만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임플란트를 하는 데 몇 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첫째, 골다공증이 있으면 임플란트 식립 후 임플란트 표면과 잇몸뼈가 단단하게 결합돼야 하는데 임플란트와 뼈가 직접 붙어 있는 면적이 줄어들게 된다. 씹는 힘이 강하면 임플란트 표면과 잇몸뼈의 결합이 깨져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거나 심하면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둘째, 골다공증 환자는 상당수가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거나 아니면 갑상선 암으로 갑상선을 절제해 갑상선 약을 투약 받으며 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결국 치조골이나 잇몸 질환, 점막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세심한 임플란트의 치료 계획과 시술이 필요하다. 치료 후에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골다공증을 치료하기 위한 골흡수 억제제와 에스트로겐 치료제로 인한 턱 뼈의 골 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환자는 골밀도가 오히려 너무 높아져 뼈의 대사 능력이 떨어지면서 외부 자극을 받으면 턱뼈가 괴사된다는 보고가 있다. 즉 턱뼈가 그냥 염증으로 녹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재를 정맥 주사 중이거나 3년 이상 오래 투약한 경우 또는 폐경기 치료 약물과 같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 투약을 받는 경우 발치나 외부 자극에 의해 뼈가 괴사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치과의사협회나 골대사학회 등은 임플란트 치료나 치과 치료 시 골다공증 치료를 4년 이상 받았다면 2개월 이상 골다공증 치료를 멈추고 치과 치료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즉 일단 골다공증 치료제의 투약을 멈추고 치과 치료를 하며 치료하는 기간에는 골다공증 치료제 대신 비타민D 주사나 약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한다.

발치나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할 경우 골다공증 치료제로 인해 골 괴사가 일어나면 임플란트의 실패뿐만 아니라 턱뼈의 일부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임플란트 치료 전에는 임플란트 주변 뼈의 변화 양상을 추적 관찰해야 하고 주치의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세심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되도록 출혈이 적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한편 임플란트 시술처럼 출혈이 불가피하다면 시술 후 자주 치과를 방문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