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선보인 펭귄 캐릭터 ‘오스키’ 리뉴얼…왁도 와키 세계관 확장
코오롱FnC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 강화에 나선다. 첫 타자로 대표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남극 펭귄 캐릭터 ‘오스키’가 선택됐다. 오스키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2019년 시장에 나온 EBS 인기 캐릭터 ‘펭수’보다 4년 빨리 창작됐지만 최근까지도 별도로 오스키를 활용하거나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최근 코오롱FnC가 캐릭터 IP 사업을 위해 오스키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스키와 함께 급성장하는 자회사 ‘왁’에서는 와키 캐릭터를 알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접근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장롱 속 묵혀 둔 ‘오스키’ 꺼냈다코오롱FnC가 최근 코오롱스포츠 브랜드 캐릭터 ‘오스키’를 다시 등장시켰다. 12월 말까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진행하는 지구 환경 캠페인 ‘좋아지구 있어’에 8m 크기의 대형 오스키 조형물을 앞세운다.
오스키는 2015년 코오롱스포츠가 시그니처 헤비다운 안타티카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위해 제작한 캐릭터다. ‘1세대 한국 정착 펭귄’이라는 설정으로, 코오롱스포츠가 1988년부터 이어 온 남극 탐사 지원 사업과 연계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이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2017년 9월 오스키와 오스키의 여자 친구 ‘제니’라는 펭귄 캐릭터를 사용한 콘텐츠가 처음 게재됐다.
코오롱FnC는 2015년 오스키를 활용한 마케팅을 짧게 진행한 이후 오스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내부에서 사업 전략을 구상할 때 오스키가 브랜드에 미치는 마케팅 효과와 긍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처음에 오스키를 공개하고 이후에도 잠깐잠깐 오스키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그 캐릭터를 꾸준히 코오롱스포츠 사업에 활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오스키·와키·슈에뜨’ 키운다…글로벌 IP 육성최근 움직임이 달라졌다. 캐릭터 IP를 사업에 적극 활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캐릭터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시도다.
특히 아웃도어 특성상 중·장년층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오스키 캐릭터 IP를 활용해 젊은 세대의 공감을 끌어낼 전략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오스키는 코오롱스포츠의 레거시를 그대로 담고 있는 캐릭터”라며 “오스키를 온·오프라인에서 친환경 실천가로서의 캐릭터로 성장시켜 글로벌 IP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오스키 디자인도 리뉴얼했다. 기존 오스키는 홀쭉하고 몸통에 비해 얼굴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았다면 리뉴얼 이후에는 통통하고 얼굴 크기가 더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눈동자와 부리의 크기를 키우고 양 볼에 핑크색을 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5월 자회사로 분리한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에서도 대표 캐릭터 와키를 글로벌 IP로 키울 계획이고 코오롱FnC의 여성 브랜드 럭키슈에뜨에서는 올빼미 캐릭터 ‘슈에뜨’를 적극적으로 앞세운다.
왁은 공식 분사 이후 첫 행보로 헬로키티와 협업해 상품 출시와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MZ세대 여성 팬층이 두꺼운 ‘헬로키티’와 만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신규 여성 고객을 확보하고 와키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왁은 최근 와키 캐릭터로 제페토 월드 2종을 출시해 IP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럭키슈에뜨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10년 동안 가장 사랑받은 슈에뜨 9마리와 10주년을 맞아 특별 제작한 한정판 슈에뜨를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으로 발행해 이를 활용한 7개의 NFT 영상을 제작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앞으로는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며 “오스키는 지구 환경 캠페인 ‘좋아지구 있어’를 통해 리뉴얼 이후 처음으로 선보였고 와키와 슈에뜨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용 범위나 방식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