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꾸준한 송무, 조세팀 강화로 2023년 대비할 것”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주요 로펌 핵심 경쟁력] 2022년 2월 법무법인 ‘광장’의 경영총괄대표가 된 김상곤 변호사는 1994년 입사한 이후 줄곧 광장에서만 일했다. 인수·합병(M&A)업계의 스타 플레이어로 기업들의 분할·합병과 지배 구조 개편 부문에서 크게 활약했다.대표 변호사로서 2022년 한 해의 성과에 대해 김 변호사는 “기업자문팀이 선방했고 기업 자문 분야에서는 ‘양강 체제’를 굳혔다는 점을 성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21년 매출 기준 업계 2위를 기록했는데 2022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러한 기조를 이어 왔다고 자평했다.
광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기업자문팀이다. 김 변호사도 M&A 전문가로, 광장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21년부터 M&A 시장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양적 완화를 통해 돈이 시장에 풀리면서 자산 가치가 급상승했죠. 시장이 사상 최고의 호황을 이루면서 광장의 실적도 좋아졌습니다.”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경영대표의 일이다. 김 변호사는 광장 기업 자문팀의 강점에 대해 ‘도제식 교육’을 꼽았다. “기업 자문 업무는 1년 차에게 요구하는 역할과 파트너급에게 기대하는 업무량이 다 달라요. 연차에 따라 제때 적합한 교육을 받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죠. 외부 수혈이 어렵기 때문에 로펌에서 자체적으로 인재를 키워야만 해요.” 이에 따라 광장은 도제식 교육을 통해 선배 변호사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러한 광장의 문화는 타 로펌에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변호사로 취임 2년 차가 되는 2023년은 혼란한 경제 상황에서 그간 광장이 이어 온 성장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양적 완화로 인한 자산의 증가는 이미 끝난 상황이에요. 디플레이션이 도래하면서 돈줄이 마르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자문이 줄어드는 추세죠.” 2021년부터 활발했던 해외 부동산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다만 경영자는 늘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2023년까지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시기가 또다시 올 것으로 봅니다.”
김 변호사는 대표로서 경기와 관계없이 늘 수요가 꾸준한 송무·노동·공정 거래·조세 등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팀을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대 재해 등 최근 기업들에 민감한 이슈로 급격히 부상한 영역도 살피고 있다. 최근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회장님을 만날 수 있는 변호사’에 형사·조세 부문에 이어 환경이 포함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기업의 지속 성장 요소로 환경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2022년 기업들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광장은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건을 맡으면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2022년 중대재해법을 로펌 중 제일 먼저 다루게 되면서 관련 부처인 고용노동부와 검찰이 이 법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일 먼저 파악하게 됐습니다.”
30년간 로펌에서 몸담아 온 김 변호사가 바라보는 로펌의 발전 방향은 어떨까. 그가 광장에 입사했던 1994년 당시 30명이 안 됐던 광장의 인력은 현재 700명까지 늘어났다. 양적 성장을 이룬 지금 로펌은 산업에 발전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암호화폐·조각 투자 등 다양한 산업군이 생겨났습니다. 금융팀 안에서도 다양한 팀들을 운영하면서 업계 동향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새로운 산업에 대한 대응과 규제 관련 부서의 강화를 통해 어떤 팀도 약하다는 평을 듣지 않는 ‘균질화’를 이루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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