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부문의 신명가’로 떠오른 법무법인 가온 강남규 대표 변호사 인터뷰

[인터뷰]

“조세에서만큼은 대형 로펌에도 절대 안 밀립니다”
“규모는 작아도 조세 부문에서의 서비스 퀄리티 만큼은 어느 대형 로펌에도 밀리지 않습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법무법인 가온 사무실에서 2월 21일 만난 강남규 대표변호사는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 있게 이 첫마디를 건넸다.

강 변호사가 2017년 설립한 조세 전문 부티크펌 가온은 지난 6년 동안 굵직한 조세 사건들을 도맡아 처리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앤장·광장·태평양·율촌 등 대형 로펌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조세 부문의 신명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강 변호사는 “가온이 조세 부문에서 거둔 승소율은 대략 60%로, 업계 최고라고 불리는 김앤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숱한 사건·자문을 맡아 처리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온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발생했던 이른바 ‘애플 수수료’ 사건이다.

애플이 한국 입점 업체에 매출액의 30%만 받기로 한 인 앱 결제 수수료를 약속한 것과 다르게 33%를 떼어낸 것으로 알려진 것. 여기에 한국 게임 업체들이 집단 반발하며 수천억원대의 소송전으로 번졌다.

사건의 해결사는 가온이었다. 수수료 3%를 초과 징수한 애플을 상대로 한국모바일게임협회를 대리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수행하고 관련 자문을 제공했다.

결국 애플은 방침을 바꿨다. 공정위 신고 후 두 달여 만에 자진 시정이란 신속한 조치를 이끌어 낸 것이다. 강 변호사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애플이 이렇게 잘못을 빨리 시인하고 방침을 개선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가온은 네이버·NHN·넷마블 등 굵직한 대기업 들을 고객사로 거느리며 조세 관련 자문을 제공,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강 변호사는 가온의 고속 성장의 첫째 비결로 소속 변호사들의 뛰어난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현재 가온에서 근무하는 16명의 변호사들 하나하나가 모두 조세 부문에서 탁월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어떻게 가온이 신생 로펌에도 불구하고 큰 사건들을 수임할 수 있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선 강 변호사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조세 변호사 중 한 명이다. 율촌 조세팀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당시 ‘무패의 변호사’로 불린 인물이다.

타워팰리스 양도세 사건, 삼성전자 MCP·DDP 관세 사건 등 다수 조세 사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오랜 기간 ‘조세 명가’인 율촌의 조세 그룹을 이끌며 ‘최고의 조세 전문가’로 불린 소순무 변호사도 가온에서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이 밖에 신동승 변호사, 서심석 외국 변호사 등 조세 부문에서 오랜 기간 맹활약해 온 인물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뛰어난 내부 보상 체계 또한 가온의 최대 경쟁력이다. 가온은 노력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는 로펌으로도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는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가온의 변호사들이 어느 로펌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 주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강 변호사는“현재 로펌들 중에서 어쏘변호사들의 인센티브를 가온처럼 크게 책정한 로펌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김세현 회계사, 법인에서 유학을 지원해 미국에서 조세법 석사학위(Tax LLM)을 마치고 이번에 파트너가 되는 이승준 변호사 모두 창업 때부터 같이 해온 분들"이라며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표했다.

강 변호사는 목표는 계속해 높은 승소율을 이어 가는 것이다. ‘이기는 로펌’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건을 많이 수임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외형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맡은 사건에서 이겨 내실 있는 로펌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조세 부문에서 한국 최고라고 자부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가온은 앞으로도 대형 로펌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와 자문을 제공하는 조세 전문 부티크 펌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