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전 한국중부발전, 국내 최초 당인리발전소를 열린 시민공간으로 제공

시민들의 품안으로 들어온 당인리 발전소
한국중부발전(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전회사로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부발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에 터를 잡은 서울발전본부를 운영하며 2019년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고, 지상에는 마포새빛문화숲을 만들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열린 시민공간을 구현하며 공공시설 민간개방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 당인리 발전소

서울발전본부는 ‘당인리발전소’로 더 알려져 있다. 당인리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로, 남녀노소 누구나 흥얼거리는 유행가의 소재가 될 정도로 시민들에게 친숙한 발전소이자, 대한민국 근대화의 표상과도 같던 역사적 자산이었다.

당인리발전소는 1930년 11월 서울 마포구 당인동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회사인 경성전기(현. 한국전력)에 의해 설비용량 1만KW급 1호기가 건설되며 서울 도심에 전기공급을 시작했다. 1950년대에는 서울의 유일한 발전소로서 북한의 단전과 이로 인한 제한송전 속에서도 서울 시민들을 위한 전기공급에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서울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에 따라 1969년, 1971년 연달아 4, 5호기를 준공하며 발전소 명칭을 서울화력발전소로 바꿨다. 서울화력 4, 5호기를 운영하며 1970년대에는 서울지역 전력공급의 75%를 담당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함께 한 산업 유산이다.

수도권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일익을 담당해온 서울화력 4, 5호기 발전설비는 2017년 폐지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모습을 감추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함께해온 서울발전본부의 전력생산도 일단 멈추게 되었지만, 5호기는 지하에 총 설비용량 80만KW의 LNG복합화력발전소가 완공될 때까지 열전용 보일러로 개조해 지역난방 열공급으로 운영하다가 2019년 최종 폐지했다. 서울화력 4, 5호기는 추후 문화체육관광부에 기부되어 복합문화예술공간인 당인리 문화창작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지하발전소, 서울발전본부

서울화력이 폐지된 후 에너지 안보를 위해 대체발전소 건설은 추진이 불가피한 사업이었다. 서울 6만여 세대에 공급중이던 대규모 난방열도 새로운 발전소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했다. 중부발전은 서울화력 1~3호기 폐지된 부지에 지하발전소를 건설하는 대신, 지상부의 공원화와 기존 4,5호기 발전소 부지의 문화예술시설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서울화력의 뒤를 이어 2019년 11월부터 전력생산을 시작한 서울발전본부의 서울복합 1, 2호기는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지어진 대용량 복합발전소이다. 발전소 지상 부지는 강변과 연계된 도시재생공원으로 조성하고, 기존 서울화력 4, 5호기 건물은 문화창작발전소로 재탄생시킬 계획으로 100년을 향한 전력공급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총 설비용량 약 80만㎾의 서울복합 1,2호기는 서울시 370만 가구 중 절반가량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한다. 특히 전쟁, 재난 등으로 전력계통에 문제가 생길경우 수도권 지역의 전력수급 안정과 국가 중요시설 비상전력 공급에 대비한 중요 시설이다. 서울발전본부는 전기공급뿐만 아니라 전력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증기를 열공급설비로 보내 여의도 등 발전소 인근의 10만 가구에 난방열도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건설된 대용량 발전소인 서울복합 1,2호기 건설공사는 2013년 6월 착공을 시작했다. 도심지에 건설된 지하발전소로, 안정성 관련한 지역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3단계 안전성 검증에 가스, 소방, 환기, 침수분야 외부전문기관 설계·시공검증을 추가해 6단계 검증절차로 상향했다. 이외에도 지하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구조물 축조, 가스터빈 등 주기기 지하설치 공법을 새롭게 적용하는 등 현장 여건에 맞는 신속 정확한 현장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서울발전본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서울발전본부는 국내 최초를 넘어서 세계 최초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원동력으로 공사를 진행한 결과 2019년 11월 상업운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지상은 열린 시민 공간으로 제공
세계 최초 대용량 지하 복합발전소인 서울복합 1,2호기가 완공되면서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에게 개방했고, 폐지된 노후발전소는 문회체육관광부에 기부채납하여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서울화력 4호기는 복합문화센터로, 서울화력 5호기는 학습 공간으로 각각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서 일반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서울발전본부는 그 앞뜰에 놓인 비석의 글귀처럼 진정 ‘빛의 축복이 발원된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전기를 생산한 곳이란 차원에서 그런 별호가 붙었다면, 이제는 문화의 향기를 내뿜으며 시민들의 행복 실현에 기여할 발전소라는 의미에서 더 어울리는 별칭이 되었다.

발전소를 지하화하고 지상은 공원화하면서 기존 발전소를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조성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서울발전본부는 미국 S&P Global Platts사의 제22회 Global Energy Awards에서 올해의 건설사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