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제휴로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금융시장 영향력 커질 것

[이명지의 IT뷰어]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요새 IT와 금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핫 이슈는 단연 ‘애플페이’입니다. 겉으론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고 말하지만 머리 속으로는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죠. 애플페이가 IT와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면서 말입니다.

가장 급한 곳은 단연 삼성페이죠. 지갑 없이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을 등에 업고 삼성페이는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꽉 잡았습니다. 갤럭시 유저들 사이에서는 ‘통화녹음’과 ‘삼성페이’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곤 하죠. 그런데 애플페이의 도입으로 삼성페이의 장점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된 겁니다.

급해진 삼성페이는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분주합니다. 제일 먼저 택한 파트너가 ‘네이버페이’입니다.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80%를 차지했다면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간편결제의 강자입니다. 특히 타사보다 뛰어난 포인트 적립률은 네이버페이만의 강점이죠.

이에 따라 양사의 결합으로 애플페이를 견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습니다. 지난 23일부터 삼성페이 사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간편 결제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에게도 혜택이 생겼죠.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간 온라인 가맹점에 비해 오프라인에서는 좀처럼 확장하지 못했던 네이버페이로서는 절호의 찬스를 만난 셈이죠.

네이버페이의 강점인 ‘포인트 혜택’도 그대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네이버는 기존에 네이버페이 앱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진행할 경우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혜택을 삼성페이로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자체 앱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 뽑기’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예고했죠.

강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약점으로 여겨졌던 오프라인 가맹점까지 확보했으니 사실상 네이버페이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만난 겁니다. 이 때문에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경쟁으로 제일 재미를 보는 게 네이버페이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죠.

네이버로써는 ‘금융사업’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입니다.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하나은행과 손 잡고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했는데 4개월 만에 개설 건수가 40만좌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은행 산업의 문턱을 핀테크 업체들과 신생 업체들까지 낮출 것이라 예고했죠. 네이버로써는 간편 결제 뿐만이 아니라 금융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 강화를 기대하게 됐습니다.

물론 소비자들로서는 선택권이 많아지니 나쁠 건 없습니다. 당장 애플페이의 도입으로 기존 페이들이 ‘연합’하면서 혜택이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애플페이가 촉발한 페이 전쟁의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