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는 자사가 개발 중인 먹는 치매치료제 ‘AR1001’를 투약한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진행을 추적하는 바이오마커를 분석한 결과 투약군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리바이오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데이빗 그릴리 워싱턴주립대 신경과 교수가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스웨덴에서 열린 2023 AD&PD(Alzheimer’s & Parkinson’s Diseases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진행을 추적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는 인산화된 타우단백질 (pTau181)과 혈중 글리아 섬유아세포 세포질성 효소 단백질(GFAP)이다. pTau181은 뇌척수액 또는 혈액에서 측정되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의 진단을 돕는데 사용된다. GFAP은 뇌의 병리학적 변화와 관련된 지질 단백질의 생물학적 활동을 나타내는 생체 표지자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 뇌 손상, 염증, 미세조절장애 및 노화와 같은 뇌 질환에서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릴리 CMO는 AR1001의 알츠하이머병 2상 참여 환자의 혈액 내 주요 바이오마커(pTau181, GFAP)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AR1001 투약군에서 인산화된 pTau181과 GFAP 모두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는 내용이다.
AR100를 30㎎ 투약한 환자군의 경우 투약 26주 후에 pTau181과 GFAP 모두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AR1001를 52주 투약한 군의 경우에서도 10㎎ 투약군의 경우 pTau181은 1214pg/㎖ 줄어들었으며, 30㎎은 1355pg/㎖ 감소했다. GFAP 역시 10㎎ 투약군에서도 시작점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아리바이오는 이러한 효과가 기존에 FDA가 가속 승인을 받은 주사 치료제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이번 결과는 AR1001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R1001은 신경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CREB) 활성화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 억제 및 생성 촉진, 윈트(Wnt) 신호전달체계 활성화에 의한 시냅스 가소성 증진, 자가 포식 활성화에 의한 독성 단백질의 제거 등 다중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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