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원창업센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창업센터 중 가장 규모 커
바이오 의료분야 전용 ‘홍릉 바이오 의료창업센터’ 운영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강점으로 꼽혀

경희대학교 삼의원창업센터. 서울 캠퍼스타운 대학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사진=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삼의원창업센터. 서울 캠퍼스타운 대학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사진=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는 2020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종합형 3기로 선정됐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서울시-대학-자치구’가 협력해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대학과 지역이 함께 자원을 공유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살아 움직이는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삼의원창업센터와 바이오 의료분야 전용 창업센터인 홍릉 바이오 의료창업센터 2곳을 운영 중이다. 경희대는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일(Work)과 삶(lifE)의 풍요로움을 전한다는 ‘WE+ project’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장영표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은 “삼의원창업센터는 서울 캠퍼스타운 대학 중 가장 규모가 크며 홍릉 바이오 의료창업센터는 유일한 바이오 의료분야 전용 창업센터”라며 “서울시 최대 창업생태계 구축과 지속할 수 있는 지역상생 방안을 위한 지역공동체 설립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 단장을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만났다.
장영표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장영표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경희대는 2022년까지 92개 창업팀이 입주했으며 53개 기업이 졸업했다. 누적 145개 스타트업이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과 함께했다. 2022년 입주기업 실적만 살펴보면 투자 39건(약 132억원 유치), 지원사업 선정 144건(약 87억 8000만원 유치), 매출 79억 2000만원의 성과를 냈다. 지식재산권 건수로는 특허출원 152건, 특허등록 22건, 상표출원 및 등록 69건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3년간의 성과는 투자·매출·지원사업 지원금 합이 497억원, 지적재산권 및 특허 339건이다. 이외에도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을 경희대와 동대문구 구성원들에게 성공적으로 홍보해 대학과 지역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올해 종합형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서울 캠퍼스타운 사업에서 종합형에 참여하는 대학은 15곳이다. 종합형 대학의 가장 큰 이슈는 창업기업 육성이다. 경희대 역시 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16개 창업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경희대는 신기술 8대 분야(AI, 빅데이터, IoT·로봇, 앱, 웹, 클라우드, AR·VR, 핀테크) 중 클라우드 교육을 선택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WS와의 MOU 체결하고 입주 기업에 클라우드 교육을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서울시에서 대학만의 독자적인 운영보다는 인근 대학과 연계해 클러스터조성 및 캠퍼스타운밸리를 구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경희대 사업단도 주변 캠퍼스타운 대학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희대 사업단은 서울시에 유일한 강소연구개발특구인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와 연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시 동북권의 창업생태계 구축을 마련하고자 한다.”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경희대의 가장 큰 강점은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다. 경희대는 다른 대학 대비 재정기여도가 굉장히 높다.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운영하는 삼의원창업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5,628㎡의 규모로 경희대 서울캠퍼스 내에 있다. 기숙사로 사용하던 삼의원을 리모델링한 건물로 총 48억 원(서울시 보조금 약 30억 원, 교비 약 18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경희대는 앞으로 학생들의 창업역량이 대학 평가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판단이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강점은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스스로를 스타트업이라 생각하면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단 매니저와 창업팀간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장점이다. 이외에도 경희대는 창업 기업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쌓고 협업할 기회를 수시로 제공한다.”
장영표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3년간 145개 스타트업 지원, 투자·매출·지원사업 지원금 합이 497억원”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이유는
“경희대에는 6개의 의학 분야(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학과, 동서의학대학원) 단과대학이 있다. 이런 강점을 살리기 위해 홍릉 바이오 의료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홍릉은 바이오·의료 연구개발(R&D) 지원시설이 밀집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희대가 보유한 교육 역량을 살려 홍릉 바이오 의료창업센터를 지역적 트렌드(홍릉 바이오밸리)에 걸맞은 국내 최대 바이오 창업 공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홍릉이 새로운 K-바이오 창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주 기업은 어떤 부분을 평가해서 선발하나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3단계에 걸쳐 입주 기업을 선발한다. 기업들 사이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치는 센터로 불리기도 한다. 입주기업은 바이오 헬스분야와 일반혁신 분야로 구분해 선발한다. 1단계로 활동 계획서를 통해 창업자의 역량을 평가한다. 이때 캠퍼스타운사업단과의 적합성 및 향후 대학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역량과 의지를 체크한다. 다음으로 VC, AC 등 창업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계획을 평가하고 최종 면접을 통해 입주 기업을 선정한다.”

기업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입주 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다. 센터에는 층마다 네트워킹 공간인 ‘잇:다방’이 있다. 서로 자신의 상황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면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공간이다.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입주기업의 특성을 분석한 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필요한 부분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경희대는 4S(Start, Support, Scale-Up, Success)를 바탕으로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WSP(WE Support Program)를 꼽을 수 있다. WSP는 전문인력 자문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 활동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사업화 자금 마련, 홍보, 투자유치, 비즈니스 점검 등을 지원한다. 창업 활동으로 인한 창업가들의 건강 및 심리까지 책임져주는 프로그램이다.”
장영표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3년간 145개 스타트업 지원, 투자·매출·지원사업 지원금 합이 497억원”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를 꼽자면
“대표적으로 한방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설아래’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플랫폼 기업인 ‘마인즈그라운드’를 꼽을 수 있다. 설아래가 만든 한방식품은 원료 선정부터 포장까지의 전 과정에 한약사가 직접 참여해 우수한 품질이 강점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국민의 목 건강을 위해 도라지 원물을 간편한 스틱 형태로 만든 ‘설아래 홍도라지 스틱’은 6개월 만에 10만 포가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백화점, 면세점 등 국내외로 제품을 대량 납품하며 탁월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마인즈그라운드는 영상제작, MICE 사업 운영,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플랫폼 등을 주력 서비스로 하는 기업이다. 200여개 기관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3D 아바타 영상 콘텐츠 제작 기술을 도입해 메타버스 산업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스타트업의 원활한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기업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다. 사업단에서는 창업팀들의 아이템, 스토리 등을 홍보자료로 제작해 창업생태계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IR실전패키지’ ‘캠타비전-데모데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돕고 있다. 올해 제3회 캠타비전 데모데이를 진행할 예정으로 프로그램을 통하여 투자유치가 유망한 기업을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 투자기관과의 업무협약, 멘토들의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도 진행하고 있나
“경희대는 미래인재센터에서 창업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경희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지속해서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단에서는 학생들에게 몸소 부딪혀볼 수 있는 형태의 교육인 ‘창업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년 방학 때마다 창업을 희망하는 경희대 학생들이 참여하며 2박 3일 동안 캠프방식으로 진행한다. 창업여행은 학생들이 생각만 해왔던 자기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수팀에게는 삼의원창업센터의 코워킹스페이스 공간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경희대학교 홍릉바이오의료창업센터. 사진=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홍릉바이오의료창업센터. 사진=경희대학교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지원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사업단은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위해 지역의 구성원을 청년, 주민, 소상공인으로 구분해 각 구성원의 특성과 니즈에 맞는 연계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로컬디렉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MZ세대의 시각으로 지역을 알리고 홍보해 동대문구의 리브랜딩(Rebranding)을 유도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스타트업과 소상공인들의 제품 판매를 지원하는 ‘경희로운(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종합형 3기 사업이 올해로 마무리된다.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새롭게 종합형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 대학과 지역이 지속할 수 있는 지역 상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영표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3년간 145개 스타트업 지원, 투자·매출·지원사업 지원금 합이 497억원”
프로필
장영표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조성사업단 단장 (2022.9~현재)
경희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보육센터 센터장 (서울/국제) (2022.9~현재)
(사)한국생약학회 수석부회장
미국 약전국(USP) 천연물분과(HMC) 전문자문위원 (2020.11~현재)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한약학과 교수 (2007.3~현재)
미국 뉴욕 콜롬비아대학 연구원 (2002.3~2007.2)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박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석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사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