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A씨(31)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2020년, 수입이 줄어 금전적으로 힘들 때 처음 점술집을 찾았다. “고민을 털어놓고 운세를 통해 원하는 답을 들을 때면 시원한 마음도 들고 불안감이 찰나 해소된다”며 운세에 재미를 느껴 이후 매년 답답할 때마다 사주를 보러 온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알바천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548명 중 63.5%가 사주, 타로, 별자리 등 운세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84.5%는 Z세대(1996~2010년생)로, 사주를 보는 이유로 호기심(64.1%, 복수 응답), 재미(52.9%)를 꼽았다.
최근에는 전화나 인터넷, SNS 등 운세를 볼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며 비대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SNS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운세를 보는가 하면 유튜브 타로 점 영상으로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타로 점 관련 영상을 다루는 국내 채널은 1000여개에 달하며, 관련 인기 콘텐츠는 조회수 587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 엑스퍼트 출시 후 3년간 이용자가 가장 많은 서비스는 운세·타로 부문이었으며, 10~30대 연령층이 이용자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2월 네이버 엑스퍼트 운세·타로 분야 사용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이 온, 오프라인 점술집으로 몰리는 현상은 경기침체, 물가 상승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운세로 잠시나마 해소하고 위안을 느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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