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선대인TV' 섬네일 캡처
유튜브 '선대인TV' 섬네일 캡처
유튜브 '삼프로TV' 섬네일 캡처
유튜브 '삼프로TV' 섬네일 캡처
유튜브 증권 전문 채널인 ‘삼프로TV’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이해관계자로부터 돈을 받고 방송 내용을 왜곡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배터리 아저씨’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연초부터 줄곧 삼프로TV의 편향성 의혹을 제기한 데 데해 공식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프로TV는 지난 6일 “(의혹과 관련된) 걱정할 만한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최근 논란에 대한 삼프로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10분짜리 영상은 9일 현재 41만 뷰를 기록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삼프로TV에서 ‘이프로’란 예명으로 활약하는 이진우 부사장은 해당 영상에서 “삼프로TV가 비교적 빠르게 규모있게 성장하면서 여론을 호도하는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다”라며 “어느 한쪽의 목소리에 치우치지 않도록 최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고 앞으로도 이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다양한 목소리를 많이 듣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한 분이라도 더 인터뷰하기 위해서 때로는 아무도 시청하지 않을 것 같은 밤 늦은 시간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아무런 편집 없이 그대로 보내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저희의 콘텐츠, 영상의 품질이 여러분 기대에 못 미칠 수는 있겠으나 적어도 그 내용과 방향이 편파적이거나 불공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삼프로TV가 받는 의혹은 두 가지다. 첫째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S사 최고경영자(CEO)가 삼프로TV 채널에 돈을 받고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둘째는 삼프로TV가 2차전지와 같은 특정 산업군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A증권사와 B증권사의 수익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당 산업군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을 주로 출연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러한 의혹들은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주축이 되어 불거지기 시작했다. 박 이사는 지난 3월 11일 또다른 유튜브 증권 채널인 선대인TV에 출연해 삼프로TV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 등 K-2차전지 관련주를 추천하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박 이사는 “삼프로TV는 투자자들에게 신뢰가 심각하게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삼프로TV가 한국 배터리 산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애널리스트만 초청하는 등 특정 산업군과 관련 편파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또 삼프로TV에 출연했을 당시해도 출연료를 받은 게 아니라 2000만원의 홍보비를 지불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 이사는 선대인TV를 통해 “최근 삼프로TV가 박 이사 출연 당시 2000만원을 받은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엄포를 곁들인 해명을 했다”라며 “삼프로TV의 처절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삼프로TV는 이에 대해 “모두 근거없는 의혹”으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프로TV 측은 “S사 CEO는 인공지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많았을 때 저희가 소액이지만 출연료를 드리고 요청드린 사안”이라며 “이 회사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증권사로부터 돈을 받고 2차전지 관련 부정적인 의견을 주로 제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고 삼프로TV가 그들의 이익을 위해 편파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A증권사로부터는 작년에 광고료를 받았지만, 정작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한 올해부터는 거래관계가 전혀 없다”며 “삼프로TV가 그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콘텐츠를 만들어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면 A증권사는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해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 오히려 더 많은 협찬금액을 저희에게 지급했어야 그 음모론이 설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를 사실인 것 처럼 왜곡하는 일에 대해 삼프로TV가 어느 수준까지 인내해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