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감 소재 활용해 고객 잡기 나서…이른 무더위에 빨라진 여름 대응

여름이 온다…'냉감 소재' 경쟁 나서는 패션업계[최수진의 패션채널]
"무더위에는 냉감", "경냉(경량+냉감) 상품 공개", "아웃도어도 냉감으로", "민감한 아이 피부에 냉감", "빨라진 여름에 냉감으로 시장 공략", "차별화된 냉감 컬렉션"….


이것들이 뭘까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쏟아진 패션회사들의 자료 제목입니다. 하나같이 '냉감'을 주제로 자사 의류를 소개하거나 소재에 대한 정보를 준 거죠.

업계가 이른 경쟁에 나선 것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낮 최고 30도에 달하는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서울은 오는 16일 최고 28도까지 오르고, 강원도는 양양, 강릉, 화천 등 일부 지역이 3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 이른 무더위에 패션 회사들도 여름 준비에 서두르는 거죠. '냉감 의류'는 말 그대로 입으면 시원한 느낌이 나는 옷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냉감 효과를 더합니다. 대나무, 리넨, 나일론 등 천연 냉감 소재를 활용하기도 하고, 기술력을 보태 통기성이나 흡수력을 개선하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보통 무더운 여름에 냉감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우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JAJU)를 통해 냉감 소재 자주 에어 시리즈를 선보이며 여름 준비에 나섰습니다. 흡속, 속건, 통기성, 냉감 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더운 날씨에도 산뜻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시켜준다고 합니다.

코오롱FnC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에서 서늘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땀을 공기 중으로 빠르게 증발시키는 냉감 소재로 제작된 '청량 셋업'의 물량을 확대합니다. 또, 니트지만 리넨과 면, 그리고 실을 수천 번 꼬아 만든 강연사를 사용해 시원한 제품도 내놓고요.

아웃도어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네파는 냉감 소재로는 '우븐'을 활용해 고객 잡기에 나섭니다. 우븐은 주로 아노락, 바람막이 등 아우터에 적용돼온 소재였으나 최근 고프코어(아웃도어 패션을 뜻하는 '고프'와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스타일인 '놈코어'의 합성어로, 아웃도어 패션의 일상화를 의미하는 신조어)의 유행으로 여름철 냉감 의류 소재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K2는 초냉감 원사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코드10 시리즈는 '얼음실'로 불리는 신소재 나일론 원사를 적용해 온도·습도 조절능력을 키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키즈 제품도 예외는 아닌데요. 이랜드의 키즈 트렌디 편집샵 '밀리밤'에서는 시원하고 흡속속건(땀을 흡수해 건조 속도를 높이는) 기능이 뛰어난 아스킨, 소로나 소재의 냉감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여름 의류라고 냉감만 있으면 될까요? 소재는 '기본'이고, '디자인'도 괜찮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들이 지갑을 여니까요. 어떤 브랜드가 얼마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벌써 시작된 업계의 '여름 고객 잡기'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