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성희롱 피해 사례 쏟아진 테스트테크, 이직률 86%

직장갑질119 “회사, 욕설·성희롱 상사 비호” 주장···“노동부, 즉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가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충북 오창에 위치한 중소기업 테스트테크에서 발생한 폭언과 성희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직장갑질119는 4일 피해자의 제보를 통해 테스트테크에 근무하는 A과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폭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가 밝힌 내용 중에는 A과장이 한 직원에게 “야 빨리 안 내려오냐? 야. 씨X 빨리 내려오라는데 왜 안 내려와?”라며 다그쳤다고 했다. 해당 직원이 힘든 내색을 표하자 “니네 씨X 지금 물량도 없고 바쁘지도 않은데 뭘 힘들다고 하냐”며 말끝마다 욕설을 내뱄었다고 말했다.
말끝마다 욕설·성희롱 달고사는 충북 소재 中企 직원 논란
자료출처=직장갑질119
자료출처=직장갑질119
또 다른 제보자는 “A과장은 평소에 ‘야’는 기본이고 입을 ‘아가리’라고 말하고, 검사 도중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현장에 있는 근로자들을 전부 모아 실적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온갖 폭언과 욕설 심지어는 인신공격까지 일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A과장은 카카오톡 조반장 대화 창에 노골적으로 “욕 처먹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얼마든지 욕 처해줄테니”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 회사의 남성 근로자들은 여성들의 팔을 꼬집거나 여성 전용 탈의실에 드나들기도 했으며, ‘뚱뚱한 여자는 매력이 없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게 했다고 주장했다. 테스트테크의 문제는 이직률로 이어졌다. 2022년 기준 이직률이 86%(국민연금 2023. 4)에 달하고, 취업 온라인 사이트에는 회사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러한 만행을 참다못한 젊은 직원들은 올 2월 9일 노조를 설립했는데, 성희롱 및 갑질 등을 난무하는 상사들이 주도해 복수노조를 설립하기도 했다고 직장갑질119는 주장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직장갑질119에 제보된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는 622건으로, 그 중 직장 내 괴롭힘은 372건(59.8%)에 달했다. 직장 내 괴롭힘 제보 중 ‘폭행․폭언’이 159건으로 42.7%로 나타났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 변호사는 “최소한의 인권도 지켜지지 않는 사업장에서 견디다 못해 20대, 30대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 그런데,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제도를 악용해 관리자들인 가해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복수노조가 만들어졌고 이들이 다수노조가 되어 단체교섭권을 가져가 버렸다”며 “노동부는 즉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테스트테크 관계자는 “현재 회사차원에서 조사 중이다. 만약 제보내용처럼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예정”이라며 “솔직히 이번 일로 회사 내부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