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스텔란티스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중단
캐나다 정부와 보조금 협상 난항
폭스바겐에는 130억 캐나다 달러 지원 약속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23년 1월 2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해밀턴에 있는 맥마스터 자동차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23년 1월 2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해밀턴에 있는 맥마스터 자동차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진행하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최근 두 회사는 배터리 합작 공장에 대한 재정 지원을 두고 캐나다 정부와 갈등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5월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한 대변인은 "온타리오 주 윈저에서 배터리 모듈 생산에 관계된 모든 건설이 중단됐다"며 "즉시 적용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배터리 셀 생산과 관련된 일부 공정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내용은 양사와 캐나다 연방정부가 공장 건설 지원을 놓고 협상하는 가운데 나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022년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자 캐나다의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 주 남부에 건설될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에 130억 캐나다달러(약 12조8000억원)의 재정 지원 패키지를 약속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오른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22년 3월 23일(현지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오른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22년 3월 23일(현지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배터리 합작 공장의 보조금 지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적은 보조금으로 인해 캐나다 주 정부와 갈등이 생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내고 "캐나다 정부가 2022년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즉각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설립하고 캐나다 온타리오 주 윈저시에 45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2022년 3월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 이상이다.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 합작 공장은 2023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트뤼도 총리가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위 관계자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