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드라이빙센터 방문
BMW ‘쇼룸’부터 드라이빙 ‘트랙 주행’까지

[비즈니스 포커스]
BMW 드라이빙센터 소속 강사가 급제동 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경비즈니스
BMW 드라이빙센터 소속 강사가 급제동 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경비즈니스
5초 정도를 시속 60km로 달리다 급제동했다. 단 한 번에 있는 힘껏 밟았더니 차량이 순식간에 멈췄다. 제동 거리는 50cm도 안 됐다.

5월 17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해 기초 드라이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곳에서 일반 도로에서 주행할 때 겪기 힘든 급회전, 풀 악셀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초보 운전자의 트랙 주행
BMW 드라이빙센터의 트랙은 다목적·오프로드 등 총 8개의 코스로 구성된다. 이날 참여한 프로그램은 8개 코스 중 다목적 코스와 2.6km 길이의 직진·코너링 구간으로 구성된 서킷 코스였다. 4명이 한 조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배정된 차량은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쿠퍼S 3-도어’였다.

주행에 앞서 올바른 자세, 핸들 파지법 등을 교육 받았다. 강사는 “브레이크를 다 눌러도 무릎이 다 펴지지 않는 거리로 운전석 위치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목적 코스에선 고무 깔때기를 좌우로 비켜 가며 차량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했다. 이후 시속 40~60km로 주행하다가 급정거하는 훈련을 했다. “급제동에 모두 성공하지 못하면 오늘 서킷 못 탑니다”라는 강사의 말에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다.

드디어 서킷 입성. 서킷에선 강사를 포함해 5대의 차량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다. 면허를 딴 지 2년. 시속 130km 넘게 주행해 본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라 풀 악셀을 밟을 때 바짝 긴장했다. ‘137km’가 찍혔다. 하지만 안전하다는 생각이 마음속 깊이 들었다. 조금 뒤처지거나 속도를 내기 어려워하는 참가자가 있으면 강사가 챙겨 보고 “노란 선 밟아도 되니 더 가까이 오세요”, “가장자리 주행이 힘들면 가운데에서 달리세요” 등과 같이 조언해 줬다.

“좀 더 빨리 주행하면 직진 구간에서 160km 이상 달릴 수 있어요.” 더 빠르게 달릴 수도 있다는 강사의 아찔한 말을 끝으로 주행을 마쳤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가성비’로 맘들에게 입소문
BMW 드라이빙센터 쇼룸. 사진=한경비즈니스
BMW 드라이빙센터 쇼룸. 사진=한경비즈니스
2014년 문을 연 BMW 드라이빙센터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인기다. 130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다. 한 달에 1만4000명이 방문하는데 인기의 비결은 개방성과 콘텐츠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고 입장료도 없다. 콘텐츠도 다양하다. 1층에는 전시 공간인 드라이빙 갤러리가 있다. 이곳에는 BMW의 최신 모델은 물론 고성능 브랜드 BMW M, 순수 전기 브랜드 BMW i, 모토라드(모터사이클), 롤스로이스(럭셔리카) 등이 전시돼 있다.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타 볼 수 있다. 차량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직원에게 문의하면 전문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도 갖췄다. 주니어캠퍼스는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적용되는 필수 과학 원리에 대해 배우고 친환경 자동차 모형을 직접 만든다. 8~13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다. 프로그램 하나에 1만~1만2000원이다. 이 때문에 인천 송도 맘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평일 방문객도 하루 100명이 넘는다.

평일 오후임에도 아이와 함께 전시 차량을 구경하러 온 방문객들이 곳곳에 보였다. 가족 단위뿐만 아니라 단체로 방문한 듯 보이는 아이들이 2층 레스토랑에서 무리지어 나오기도 했다.
BMW 드라이빙센터로 견학을 온 학생들이 모토라드를 탑승하고 있다. 사진=한경비즈니스
BMW 드라이빙센터로 견학을 온 학생들이 모토라드를 탑승하고 있다. 사진=한경비즈니스
BMW는 드라이빙센터에 총 895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규모는 29만1802㎡에 이른다. 매년 100억원 이상 유지 비용이 들어간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드라이빙센터는)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니다”며 “드라이빙센터의 목적은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을 제공해 브랜드에 대한 친숙함과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BMW그룹 내에서 한국은 다섯째로 차가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선 올해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BMW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2만3970대로 점유율은 약 29%다. 인기 모델은 5시리즈로 7722대가 팔렸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