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스콧 벨스키 어도비 최고제품책임자 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부문 총괄 부사장이 2022년 10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에서 어도비 익스프레스를 위한 최신 AI 기반 혁신 툴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어도비 제공
스콧 벨스키 어도비 최고제품책임자 겸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부문 총괄 부사장이 2022년 10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에서 어도비 익스프레스를 위한 최신 AI 기반 혁신 툴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어도비 제공
어도비의 2023 회계연도 2분기(5월 결산) 실적은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 론칭 효과로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전 사업부에 걸쳐 견고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4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91달러로 각각 시장 예상치인 47억7000만 달러, 3.79달러를 넘어섰다. 신규 계약이 반영되는 지표로 시장에서 주목하는 콘텐츠 제작과 전자 문서로 구성된 디지털 미디어(DM) 사업부의 신규 연산경상매출(ARR)은 47억 달러를 기록, 가이던스를 12% 웃돌았다. 사업부별로 보면 콘텐츠 제작(CC) 매출은 28억5000만 달러, DC 매출은 6억6000만 달러로 이를 합한 DM 매출은 35억1000만 달러로 가이던스 상단을 넘어섰고 마케팅 소프트웨어 사업인 DX 매출은 12억2000만 달러로 가이던스 중간에 부합했다.

어도비는 소프트웨어 사업자 중에서 가장 빠르게 생성 AI 서비스를 론칭한 사업자 중 하나다. 생성 AI 서비스를 기존 주력 제품과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어도비의 생성 AI 관련 현재 전략적 목표는 신규 고객 유입 확대와 기존 고객의 매출 확대다. 이번 실적 발표는 생성 AI 효과가 기대치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도비의 생성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서비스인 ‘파이어플라이’ 론칭 이후 5억 개 이상의 콘텐츠가 생성됐고 포토샵에 파이어플라이 기능을 추가한 이후 포토샵을 통한 이미지 생성 개수는 어도비 초기 예상 대비 80배가 넘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어도비는 실적 발표 일주일 전인 6월 8일 기업용 파이어플라이 서비스를 공개했고 콘텐츠 제작 플랫폼인 익스프레스에서 파이어플라이를 추가하면서 대대적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생성 AI 기능 추가는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기존 고객의 서비스 이용 확대로 이어져 사업자의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어도비는 기업용 서비스 론칭 효과는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가이던스는 DM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DX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2023 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도 DM 매출은 상향 조정하고 DX 매출은 하향 조정하면서 전체 매출 가이던스는 소폭 올렸다. 생성 AI 서비스 효과가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 우선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마케팅 사업부인 DX 전망은 매크로 영향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에 마케팅 부문 수요 회복과 생성 AI 서비스의 점진적 실적 기여를 고려하면 DX 가이던스를 웃돌 가능성도 큰 것으로 판단된다.

주가는 AI 기대감을 반영하며 최근 1개월 기준 40% 넘게 상승,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 생성 AI 기반으로 고객 기반 확대와 ARPU 상승,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12M FWD PER) 30배로 지난 5년(평균 35배, 고점 52배) 추이 대비 여유를 고려하면 업사이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김재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