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세계 최저 출산율 한국이 ‘노키즈존’? 대체 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한국의 노키즈존 성행 현상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보도했다.

CNN은 어린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kids zones)이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노키즈존이 제주에만 80개, 전국에는 400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며, 아이들을 너무 많은 곳에서 제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지난해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인 0.78명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미국(1.6명)과 일본(1.3명)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CNN은 아이 출산 장려를 위해 수천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나라에 노키즈존이 성행하는 상황은 출산 장려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6년간 출산 장려 정책에 2,000억 달러 이상을 소비했다.

매체는 “노키즈존 비판자들은 한국 정부가 출산 문제에 더 많은 돈을 쓰는 대신 어린이들에 대한 사회의 태도를 변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NN은 성인 10명 중 7명이 노키즈존 운영에 찬성한 2021년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아이가 없는 성인뿐만 아니라 부모들조차 노키즈존을 합리적이고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한국 전문가 보니 틸란드 교수는 “한국의 20, 30대는 개인 공간에 대한 개념이 강하고, 시끄러운 아이들과 노인들을 점점 참기 힘들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런 생각은 공공장소에 있는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엄마와 아이가 집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젊은 여성들이 아이 갖기를 꺼리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