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메리츠금융지주는 증권과 화재를 상장 폐지하고 지주 아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공시했다. 메리츠화재의 상장 폐지는 2월 21일 완료됐고 메리츠증권의 주식이 4월 25일 상장 폐지되면서 주식 교환 절차가 마무리됐다.
‘원 메리츠’ 이후 메리츠금융그룹의 ‘효율 경영’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그룹 내 3개의 상장사가 있는 체제에서는 내부 통제, 법규 준수 등의 이슈로 핵심 투자 기회를 놓치거나 중요 의사 결정이 지연되는 등의 어려움과 함께 계열사 임직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에도 제약이 있었다. 반면 지배 구조 개편 후에는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바탕으로 사업 대부분의 권한을 계열사에 맡기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유기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중기 주주 환원 정책 발표도 주주들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 회계연도부터 중·장기적으로(3년 이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전사적으로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아메바 경영은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고 조직이 굴러가게 하는 게 핵심이다.
다시 말해 회사 전체의 손익계산서를 부문별로 잘게 쪼개 직원이 실시간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임직원 개개인이 각자의 성적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함과 동시에 성과에 따라 보상까지 차별화·최대화함으로써 조직의 부속품이 아닌 독립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적 마인드’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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