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한국의 대형 증권사 가운데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자산 관리(WM) 부문의 성장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2000년대 초 업계 최초로 자산 관리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2010년 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SNI 서비스와 2022년 디지털 고액 자산가 대상 ‘에스라운지(S. Lounge)’ 서비스 등을 론칭하며 업계 내 리테일 사업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삼성증권은 실제로 1억원 이상 고객 수가 전 분기 대비 15.5% 증가하는 등 WM 부문의 강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와 같이 탄탄한 리테일 고객군과 강한 증시 반등을 바탕으로 순수탁 수수료가 전 분기보다 42% 늘어나는가 하면 금융 상품 판매 수익도 전 분기보다 11% 늘었다.
HMM 인수·합병(M&A) 딜, 하이브 공개 매수 자문 등 굵직굵직한 투자은행(IB) 딜을 따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몸값이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HMM의 매각 주간사 회사에 선정됐다. 삼성증권은 올해 M&A 최대어로 꼽히는 이번 딜을 통해 최대 5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수수료뿐만이 아니라 향후 M&A와 관련한 삼성증권 IB 부문의 경쟁력까지 부각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평이다.
삼성증권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자산 관리의 최고 명가로, 투자 솔루션의 노하우가 결집된 인프라, 최적의 상품 솔루션 공급 능력, 컨설팅 역량을 갖춘 프라이빗 뱅커(PB)와 비대면 상담 조직 등 금융 투자의 핵심 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디지털 우수 고객 대상 무료 맞춤형 토털 케어 서비스 에스라운지가 대표적이다. 초우수 고객 전담 점포급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고의 ‘자산 관리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서비스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22년 2월 세계 최초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5월 누적 거래 대금 6조원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시차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다양한 매매 기법 등으로 미국 주식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10여 개 한국 증권사를 비롯해 미국 현지의 대표 온라인 증권사인 로빈후드까지 참여하는 등 주간 거래 참여자가 확대되며 글로벌 투자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금융 자산 100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멀티 패밀리오피스’로 시작해 클럽 딜, 자기 자본 투자, 공동 투자 참여 등 기관투자가급 자산 관리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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