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콘서트 2023 성료

한문도 교수 "부동산 각종 지표 '경고등'...재하락 가능성 높다"
[2023년 6월 20일 기준 서울아파트 거래량 추이. 자료제공 한문도 교수]

향후 경기 침체는 필연적이며 부동산 시장의 재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미 각종 지표들을 통해 침체 관련 '전조 증상'이 발현되고 있으며, 과거 일본의 ‘버블 붕괴’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경제적인 지표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경미디어그룹과 한국경제매거진이 27일 주최한 ‘한경 머니콘서트 2023’에서 한문도 서울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혼돈의 부동산 시장. 효율적인 투자 전략은’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최근 5월 들어 서울과 세종 등 일부 매매 동향은 상승 전화했지만 여전히 대부분 하락세를 지속중”이라며 “올해 부동산 시장은 일시적으로 집값이 튀어 오르는 ‘데드캣 바운스’ 이후 재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재하락 전망에 대해 ▲매물 증가 ▲역전세난 리스크 ▲부동산 PF 부실 잠재 ▲가계부채 연체율 증가 ▲금리 지속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 교수는 “전국 아파트 경매 3대 지표 낙찰가율, 낙찰률 , 응찰률 모두 하락 심화됐다”며 “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과 함께 한국의 전세 대출마저 줄어들기 시작했고, 역전세난도 가중됐다. 103만가구에 달하는 집이 역전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4일 한국은행은 잔존 전세계약 중 역전세 비중이 지난해 1월 25.9%(51만7000가구)에서 올해 4월 52.4%(102만6000가구)로 2배가량 늘었다고 추산했다.

또한 한 교수는 현재 한국 부동산 시장이 ‘버블 조정기’에 들어섰고 앞으로 경제상황 또한 악화하며 집값 하락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 교수는 특히 높은 부채비율과 피케티 지수 등을 근거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한국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21년 기준 206.3%에 달하기에 향후 경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08년(137%)일 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일본은 1990년(140%)일 때 버블이 발생했다. 스페인은 2010년 해당 비중이 150%일 당시 PIGS(Portugal, Italy, Greece, Spain)사태로 부동산 경제에 치명타를 입었다.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가 많을 경우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가계에 미치는 자금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한 교수는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은퇴 계층이 늘어나고 소득은 감소하며 고령층 1~2인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하며 “월세가 늘어나고 주택 경기는 힘이 약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해외 부동산 투자 적기 올 것”이라며 “수익성 좋은 개발도상국 등 해외 부동산 제도 변화를 유심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경제침체 시 환차익형 투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경미디어그룹과 한국경제매거진이 주최한 ‘한경 머니콘서트 2023’는 27일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한경 머니콘서트’에서는 주식과 대체 투자, 부동산, 상속·신탁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6명이 나서 다양한 재테크 해법이 제시됐다.

찜통더위에도 160명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현재 국내 재테크와 자산 관리에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9세 직장인은 “21살부터 경제신문을 정독하면서 투자의 필요성을 체화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은 평소 관심이 있던 주식, 부동산은 물론이고 생소했던 상속과 신탁까지 두루두루 공부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70대 참가자도 “요즘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강연들을 통해 투자로드맵을 짜보는 편이다. 오늘 강연도 그런 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