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이 따로 없는 사이판 코럴&라오라오베이
북마리아나 제도의 가장 큰 섬 사이판은 그림 같은 구름과 더할 나위 없이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휴식이 되는 곳이다. 여기에 태평양의 짙푸른 바다를 향해 스윙하는 짜릿함까지 더해지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골프투어가 완성된다.
비기너의 천국, 코럴오션포인트 리조트 클럽
골프 투어는 코럴오션포인트 리조트 클럽(Coral Ocean Point Resort Club)에서 시작했다. 산이 많은 한국과 달리 페어웨이가 넓어 구역을 벗어나는 오비(OB : Out of Bounds)가 여간해서는 나지 않는다. 비기너들에게는 천국인 셈. 그래서인지 클럽 하우스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대다수가 젊은 한국인이다.
페어 웨이는 물론 그린도 깔끔하다. 잔디는 한국형과 양잔디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양잔디는 옆으로 뻗어나가 볼이 푹 잠기지만 코럴 클럽은 양잔디인데도 스윙에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관리 덕분이라는데 한국에서 잔디 관리하는 사람을 직접 스카우트한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18홀 모두 오션뷰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바다 넘어 홀이 있는 7번 홀은 티샷에 서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분. 파 3, 핸디캡 17로 난이도는 낮지만 일렁이는 파도의 위압감 때문에 집중이 어렵다. 코스는 미국 PGA 스타 래리 넬슨(Larry Nelson)이 설계했다.

도전하길 좋아한다면, 라오라오 베이에서
이튿날은 라오라오 베이로 향했다. 태평양에 면해 있는 라오라오 베이는 이스트와 웨스트, 각각 18홀씩 36홀 코스다. 이스트가 오션뷰라면 웨스트는 마운틴뷰. 한국인들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이스트 코스를 주로 찾는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6번 홀이다. 파 3, 레이디 티에서 홀까지는 120야드 정도, 100m가 조금 넘는 짧은 거리인데도 긴장감은 가장 컸다. 왜 골프에 푹 빠진 사람들이 라오라오 베이를 찾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유명 레슨프로인 임진한 프로는 매년 라오라오 베이를 찾을 정도로 이곳에 애정이 깊다. 줄지어 선 골퍼들도 비기너보다는 코스의 묘미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오후에는 사이판 구석구석 관광 타임!
오전 나절 골프를 즐긴 뒤에는 석양 아름다운 사이판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는 정글투어와 스노클링, 선셋 크루즈 등이 있다. 사이판 원주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도 있고 사이판 북쪽 만세절벽에 올라 가슴 아픈 사이판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다.
우선 어린 자녀가 있는 여행객과 함께 정글투어 시작. 4륜구동차를 타고 산속 오프로드를 달리며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프리 비치와 원주민 마을에서 열대 과일을 맛보기도 하고 전망대에도 올랐다.
선상 크루즈와 스노클링 체험은 지극히 ‘사이판’스럽다. 직접 탑승해본 선상 크루즈는 한국인이 운영해 탑승하자마자 강냉이를 내주고 선내 스태프도 모두 한국말이 유창하다. 탑승 내내 노래를 불러 주고 흥을 돋우는 사이판 명가수 제리의 리드에 따라 탑승객들은 춤도 추고 노래 신청도 한다.


요즘 사이판에서 뜨는 액티비티 중에는 별빛투어도 있다. 사이판 북쪽은 가로등이 없어 자연 그대로의 별빛을 감상할 수 있는 곳. 30달러 정도 내면 별자리 설명과 기념사진도 찍어주는 패키지가 있는데 낮에는 역사의 상흔 가득한 만세절벽 일대가 밤이면 별빛투어 나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사이판=이선정 기자 sjl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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