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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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3'를 통해 중국 사업 재개를 추진 중이다. 페이스북이 중국에서 차단된 지 10여년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7월 3일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타는 여러 중국 기술회사와 논의를 진행했으며, 현재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와의 협상이 진전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WSJ는 메타와 텐센트의 제휴는 두 회사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텐센트는 새로운 수익원과 VR 하드웨어 사업을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된다. 매타는 인구 14억명의 거대한 소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메타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중국의 검열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단됐다. 이후 중국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해 왔다.

이후 메타는 중국 시장에 재진출 하기 위해 중국 정책 책임자를 고용하고 중국 관리들에게 구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과거 중국에 대한 비판 발언이 발목을 붙잡으며,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저커버그는 2019년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대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페이스북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곧 이어 다음 해에는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훔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때문에 현재 메타와 협의 중인 텐센트의 경영진 또한 저커버그의 과거 발언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매 허가 등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텐센트 경영진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메타가 제공하는 게임을 차단하고, 텐센트 자체 게임에 접근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