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단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총체적 부실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 다 할 것"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건축공학과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사고 원인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건축공학과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사고 원인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GS건설은 5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사과문을 내고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주청, 시공사, 감리자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해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끼리 협의를 통해 철거와 재시공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해당 아파트는 GS건설이 시공했고, 발주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였다. 오는 10월 완공해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사고 원인은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장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 등이었다.

특히 구조설계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철근(전단보강근)이 필요한데, 설계도면에는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큰 문제는 설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감리 과정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또 시공 과정에서도 추가로 철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 단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한 마디로 ‘총체적 부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GS건설은 “이번 국토부 조사위원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