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단골손님에게 표 강매 시킨 디스코팡팡 DJ 경찰 수사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인 놀이기구 ‘디스코팡팡’의 운영 직원들이 미성년자들의 금품을 갈취하고 성매매를 시킨 협의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디스코팡팡 직원들은 단골손님인 10대들에게 표 판매 실적을 채우기 위해 다량의 표를 끊으라고 요구한 뒤 갚지 못하면 돈을 빌려주고 갚으라고 협박하거나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경기도 소재 한 사설 디스코팡팡 전·현직 직원들이 미성년자 손님들을 상대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해 7명을 구속·검찰에 송치했다.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디스코팡팡에서 DJ 연습생으로 일하며 손님들에게 표를 판매하던 직원들이 판매 실적을 채우기 위해 단골 청소년들에게 표를 끊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돈이 없다는 학생들에게는 “표를 미리 끊어줄 테니 나중에 갚으라”며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현재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10여명에 달하며, 그 중에는 초등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A양은 “(디스코팡팡)DJ들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친해지면 주변에서도 좋게 본다”며 “(DJ와)연예인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친해지려는 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한 피해 학생의 신고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당과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윗선의 가담 여부, 또 다른 영업장에서 유사 범죄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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