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로 불리는 세계적인 노광장비 업체 ASML이 올해 2분기 또다시 분기 사상 최대 순매출을 올렸다.

19일 ASML은 순매출 69억 유로(약 9조8000억원), 매출총이익률 51.3%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순매출이란 ASML이 실제로 TSMC나 삼성전자 등 고객사 반도체 공장에 장비 설치를 완료한 경우만을 집계해 산출한 수치다. 해당 분기 기준, ASML이 고객사에게서 수주한 계약은 순매출 수치에 포함되지 않는다. 고객사의 예약 규모까지 포함하면, 순매출 규모 이상으로 회사가 실제 총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순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30%에 달할 전망이다.

ASML은 전체 반도체 제조기술 중 가장 중요한 공정인 노광(리소그래피)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ASML은 다국적 기업으로 본사는 네덜란드 벨드호벤에 있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곳곳 전세계 4만1500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ASML은 2분기에 19억 유로(2조7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예약매출은 EUV(극자외선) 16억 유로를 포함해 45억 유로로 집계됐다. 3분기 순매출은 65억~70억 유로로 매출총이익률은 약 50%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추가적 심자외선(DUV) 이머전 매출액으로 인해 ASML의 2분기 순매출은 전망치 중 가장 높은 69억 유로, 매출총이익률은 전망치를 넘어서는 5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시장에 분포한 ASML의 고객사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회복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복 곡선의 형태 역시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ASML은 약 380억유로 규모의 백로그(backlog)를 기반으로 이러한 단기 불확실성을 순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닝크 CEO는 “ASML은 3분기 순매출 65억~70억 유로, 매출총이익률 약 50% 달성을 전망하며, 연구개발비(R&D)와 판매관리비(SG&A)는 각각 약 10억유로와 약 2억8500만 유로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견실한 DUV 매출을 발판으로 올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