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남북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가 30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0.2% 역성장을 기록,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1인당 GNI는 143만 원이다. 우리나라(4248만7000원)의 3.4% 수준이다. 양국간의 격차는 29.7배에 달했다. 2021년(28.6배)보다 차이가 더 벌어졌다.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7000억 원이다. 한국(2193조5000억 원)의 1.7%(6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3618억 원이다. 전년(31조4,095억 원) 대비 0.2% 줄었다. 2020년(-4.5%), 2021년(-0.1%)에 이은 3년 연속 역성장했다. 이관교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내부방역 통제가 다소 완화되고 대외 교역이 증가했지만 대북 경제제재와 국경 봉쇄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기상 여건이 악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북한 경제에서 비중이 큰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 전환했다.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광업은 석탄 등이 늘어 4.6%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중화학공업(-9.5%)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4.6%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3.5%), 건설업(2.2%), 서비스업(1%)은 증가했다.

대외교역 규모는 15억6000만 달러다. 전년(7억1,000만 달러)에 비해 122.3%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닫혔던 교역이 풀렸기 때문이다. 수출이 94% 늘어난 1억6000만 달러, 수입은 126% 증가한 1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팀장은 “지난해 북중 교역이 재개되고, 엄격했던 북한 자체 국경봉쇄도 다소 풀리면서 교역 규모가 증가했다”면서도 “대북 제재 전인 2011~2016년 연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23.3%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