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상온 초전도체 ‘엘케이(LK)-99’를 둘러싼 진위 여부가 전 세계적으로 논의 중인 가운데 초전도체 테마주가 또 다시 상한가를 기록, 강한 투심을 보이고 있다.
'투심' 불 붙은 ‘초전도체 관련주’ 또 무더기 상한가
[사진 = 연합뉴스]

16일 초전도체 테마주로 불리는 덕성과 덕성우, 서원, 서남, 신성델타테크, 파워로직스, 모비스, 탑엔지니어링, 인지디스플레, LS전선아시아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각각 1만3240원, 1만980원, 2805원, 1만470원, 5만2000원, 2만1700원, 4605원, 1만1580원, 3345원, 1만7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은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과 대기압 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초전도체 물질 ‘엘케이(LK)-99’에 관한 논문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연구진이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연구원이 LK-99의 구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존 초전도체들에 비해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해당 논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등 해외 연구진이 LK-99 물질과 관련해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초전도체 테마주는 하루아침에 하한가로 직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가 조만간 관련 샘플을 확보해 이달 안에 교차 측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지난 14일 국내 학자인 김인기 보나사피엔스 대표가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맞다"고 힘을 실어주면서, 다시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인 일부 종목 중에는 상온 초전도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데도 널뛰기 행보를 보여,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금융당국도 초전도체 테마주 과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단기간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