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서베이 결과 70%가 팁 반대
누리꾼들 반응도 부정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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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기사에게 팁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것에 대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20일 공개한 택시 호출 플랫폼 팁 기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대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71.7%로 집계됐다.

찬성에 더 가깝다는 의견은 17.2%에 그쳤으며, 11.1%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미 팁 기능을 도입한 일부 택시 호출 플랫폼에서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58.3%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답변은 14.1%에 그쳤다. 지난달 19일부터 시범 도입소비자들의 경우 이러한 팁 기능이 향후 택시 이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느꼈다.

택시 팁 기능 도입에 따른 향후 택시 이용과 관련한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이 76.2%를 차지했다. 긍정적인 의견은 15.3%에 불과했으며,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8.5%)가 뒤를 이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이다. “불평하지 말고 카카오택시 안타면 됩니다”, “택시 기사한테 팁울 왜주는 겁니까”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팁을 왜 줍니까?”...카카오택시 ‘팁’ 도입에 뿔난 고객들
한편 택시 팁 기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19일부터 시범 도입했다. 블랙, 모범, 벤티, 블루 등에 ‘감사 팁’ 기능을 시범 도입하면서 논란을 촉발했다. 일반호출 택시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카카오T 앱에서 대상 택시를 이용한 뒤 기사에게 최고점인 별점 5점을 준 경우에 고객 동의 여부에 따라 팁 결제창이 뜬다. 승객은 금액 1000원, 1500원, 2000원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지급 안 함’도 선택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팁 지불 여부는 어디까지나 승객의 자율적인 선택 사항이고, 자사가 수취하는 수수료도 일절 없다.
“팁을 왜 줍니까?”...카카오택시 ‘팁’ 도입에 뿔난 고객들
그러면서 팁을 강요한 기사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택시에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승객에게는 환불 조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의 택시 요금이 스위스, 일본, 독일 등에 비해 한참 낮은 편이며 감사 팁 시범 도입 일주일간 하루 평균 약 2000명 승객이 이 기능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