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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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24일 오후 일본 정부의 방류 개시 결정에 따라 보관 중이던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후에 방류가 개시된 만큼 하루 방류량은 200∼210t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에 방류가 시작된 것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남는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내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천800톤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1200톤이다.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수준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미 약 134만톤의 오염수가 1000여개의 대형 탱크에 들어 있다.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인해 오염수는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가 대체로 30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방류 기간을 확언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 첫날부터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평가하고 감시 자료를 실시간 공개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