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골목에 주차된 올드카/사진=김민주
을지로 골목에 주차된 올드카/사진=김민주
최근 희소가치가 높은 올드카의 인기가 뜨겁다. 올드카에 향수를 느끼는 7080세대는 물론, 2030 젊은 층도 올드카를 ‘힙’하다고 인식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고차 업계에서도 올드카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1980~1999년식, 2000~2010년식으로 구분해 1월부터 7월 기간까지 신규 등록된 상위 10위권 모델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엔카닷컴 2023년 1~7월 올드카 신규 등록매물 랭킹/사진=엔카닷컴
엔카닷컴 2023년 1~7월 올드카 신규 등록매물 랭킹/사진=엔카닷컴
1980~1999년식은 정통 SUV, 2000년대 초 밀레니얼 시기는 세단과 경차 중심으로 중고차 거래가 이뤄졌다. 그중 가장 인기가 높은 올드카는 각각 현대 갤로퍼, 기아 뉴모닝으로 나타났다.

80, 90년대 올드카는 갤로퍼, 코란도 등 뛰어난 내구성과 파워풀한 성능의 SUV 모델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중고차 거래 양상을 보인다. 현대차 최초의 SUV인 갤로퍼, 갤로퍼2는 나란히 올 상반기 등록매물 순위 1, 2위를 기록했다. 갤로퍼는 이미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수요가 매우 높은 모델로, 최근에는 갤로퍼의 디자인을 계승한 신형 5세대 싼타페의 출시로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어 3위부터 5위는 80년대 후반부터 기아 브랜드의 '프라이드 시대'를 열었던 프라이드, 일명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그랜저, 쌍용(현 KG모빌리티) 코란도 지프 순이었다. 6위부터 10위는 티코, 아카디아, 아반떼, 뉴 그랜저, 엘란이 차지했다.

이 외에도 국산 차 최초의 독자 생산 모델로 현대차 헤리티지의 중심에 있는 현대 포니도 매물 등록 상위권에 링크되며 꾸준히 중고차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그랜저, 쏘나타, 에쿠스 등 세단 인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당 시기의 중고차 매물도 세단 모델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마티즈와 모닝 등 경차 등록 매물량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0년식 매물 중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은 모델은 기아 뉴모닝이었다. 이어 2위는 YF 쏘나타였으며, 그랜드 스타렉스, 제네시스, 뉴SM3가 각각 3위에서 5위까지 차지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에쿠스(신형), 뉴SM5(신형), 아반떼 HD,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쏘렌토 R이 차지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헤리티지 트렌드에 더해 희소가치와 감성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며 올드카가 주목받고 있다"며 "갤로퍼, 포니, 그랜저는 중고차를 복원하는 '리스토어' 인기 모델들로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높으며, 연식에 비해 관리가 잘됐거나 희소성이 높은 모델은 프리미엄이 붙어 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