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여수시장
전남 여수시에는 지난 1년 동안 좋은 소식이 연일 이어졌다. 지난 7월 순천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경진 대회에서 여수시 일자리 분야 공약이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올 상반기 기준 57건의 사업이 우수 기관 표창을 받았고 근대 역사 문화 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 공모에서 거문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것을 비롯해 총 61건의 정부 공모 사업 선정으로 약 1090억원의 예산도 추가로 확보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이 부지런히 달려온 결과다. 민선 8기 공약 사항이던 7개 분야, 78개 공약, 93개 사업 중 올 2분기까지 공약 이행률은 55.3%, 93개 사업 중 10개 사업은 이미 완료했다.스마트그린산단 조성으로 여수산단 투자 열기가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석유 정제부터 화학, 고무제품 등 한국 최대 규모의 화학 산업 집적지입니다. 여수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죠. 그런데 중국발 석유화학 수요 부진과 글로벌 탄소 규제,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으로 상황이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친환경 저탄소·지능형 스마트 산단’으로 조성하기로 한 배경입니다. 더 나아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산업 육성과 신산업 투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CCU) 실증지원센터 구축,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탄소 저감 산단 조성을 위한 정부 공모 사업 8개에 국비 약 9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 물류 플랫폼과 스마트 공장 구축, 스마트 제조 고급 인력 향상 등 4개 스마트 산업 조성 사업도 추진하면서 여수산단이 미래 지향적으로 탈바꿈한 것이죠.”
주요 산업의 변화도 있습니까.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과 드론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여수·광양 수소 배관망 구축으로 수소 경제 활성화 계획도 차례로 내놓았죠.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 및 생분해성 플라스틱 표준 개발 평가 기관 구축 사업 등은 관련 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지속적인 투자 협약도 이어져 취임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투자 협약 규모는 약 4조416억원에 달하고 1791개 일자리도 창출했습니다. 독일 린데사와 (주)한양은 묘도 항만 재개발 사업 부지에 8억 달러, 약 1조원을 투자해 블루 수소(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 방법으로 생산된 수소) 생산 협력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고 (주)한화 글로벌 부문도 2030년까지 질산공장 건설 등에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구상 중입니다.” 세계섬박람회 개최 소식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섬박람회는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은 정부 공인 국제 행사입니다.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섬 관련 축제나 행사를 서로 공유하자는 취지인데 섬을 주제로 하는 최초의 국제 행사인 만큼 성공 개최를 위해 시민 역량을 결집하는 중입니다. 각계각층의 시민 의견을 수렴해 종합 기본 계획을 수립했고 오는 12월 조직위원회도 공식 출범하게 됩니다. 여수를 국제적 도시로, 또 섬 문화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는 자리인 만큼 책임감도 막중합 니다. 위원회가 출범하면 세계섬박람회 종합 실행 계획과 행사장 기반 시설도 추진해야 하고 2025년부터는 8개의 전시관 조성 공사도 시작합니다. 이와 함께 대국민 홍보는 물론 이벤트로 국민 관심 고취에도 신경을 써야 하죠. 여수엑스포를 통해 여수 시민의 단합된 모습과 국제 행사를 치러낸 경험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기회입니다.”
섬박람회를 시작으로 섬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섬 주민의 복지 향상과 섬 경제 활성화 등 인프라 개선을 위해 제4차 섬 발전 종합 사업과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K-관광섬 육성 등도 계속 추진하는 중입니다. 한국섬진흥원과 연계한 학술 행사와 여수의 보석 같은 섬 곳곳에서 섬 주민이 함께하는 연계 행사를 마련해 전 세계가 한국에서 섬 관광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어요. 섬박람회는 이제까지 섬에 대해 몰랐던 중요한 가치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박람회 개최 이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상당할 겁니다.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섬의 가치와 미래 산업 기술 제시로 대한민국이 섬 관련 산업의 선도 국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발판 삼아 섬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통해 한 해 20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오고 6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4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섬 주민들의 소득 창출 모델을 새롭게 마련하고 섬 교통편 확대와 현대화 등으로 더 나은 생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 주변의 관심이 높죠.” 여수만 개항이 올해로 100년이 됐습니다. 미래 청사진도 준비 중인가요.
“2012 여수 세계박람회로 여수는 크게 변했습니다. 교통과 숙박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관광객이 한 해1300만 명 이상으로 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 레저 관광 휴양 도시로 자리매김했죠.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이제 여수는 가고 싶은 섬, 지속 가능한 섬, 살고 싶은 섬의 근간을 마련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여수만 르네상스 종합 발전 계획으로 여수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수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인 가막만·여자만·장수만 등 5개 만을 각각의 특성에 맞게 보존·개발해 관광 사업과 연계하는 명품 해양 단지 조성 사업으로 2040년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계획인데 여수 서쪽의 고흥 일레븐 브리지와 동쪽의 남해 해저터널까지 여수만을 남해안 관광 벨트의 핵심 콘텐 츠로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중심으로 여수의 재도약과 부흥을 이끌어 내려는 거죠. 세계적인 해양 레저 관광 도시 여수를 만들어 여수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새로운 한국 휴양 도시의 모델을 선보이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여수 개항 1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점으로 해양 레저 관광 휴양 도시 여수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정 시장은 관련 사업 하나하나를 세밀히 챙기고 있다. 일레븐 브리지도 2027년 준공 예정이지만 행사 개최 전 개통될 수 있도록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 부처 등을 돌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 시장의 노력은 단순히 인프라 구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주민과 관광객 모두 풍성한 문화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관광 콘텐츠 구축이나 섬섬길, 테마 관광 자원 발굴에도 여념이 없다. 이 밖에 웅천 마리나 항만 개발, 해양 레저 스포츠 육성 등 해양 레저 관광 휴양 도시 여수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수항의 또 다른 미래, 100년의 초석을 다지는 정 시장은 지금 여수 역사의 새 장을 쓰는 중이다.
이선정 기자 sjl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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