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이철우 경북지사,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경주에 공장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이철우 경북지사,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경주에 공장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가 한국에서 첫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경주에 구축한다. SK에코플랜트·경상북도·경주시는 경북도청에서 9월 8일 ‘경주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을 위한 3자간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불량품)과 수거된 2차전지를 파·분쇄해 블랙매스(black mass)를 만들고 거기에서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니켈·코발·리튬 등을 추출하는 처리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산업단지 부지와 기반 시설 확보, 사업 인허가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주시 강동면 강동산업단지 내 들어설 경주 공장은 SK에코플랜트가 한국에 구축하는 첫째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이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은 전후 처리 시설로 이뤄지고 이번 공장은 두 공정을 모두 갖출 계획이다.

전처리 공정을 통해 폐배터리를 포함한 양극재·음극재 스크랩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파·분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를 추출한다. 2026년 처리 시설이 갖춰지면 연간 1만 톤의 블랙매스를 처리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후처리 공정에서 자체 개발한 용매 추출 공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비용 고순도 희소 금속 회수를 위한 용매 추출과 고효율·친환경적인 차세대 금속 회수 등 기술 내재화에 한창이다.

SK에코플랜트는 경주를 2차전지 소재 국산화의 메카로 구축하고 회수한 희소 금속을 배터리 원소재로 공급, 활용하는 등 완결적 순환 체계(closed loop)를 실현할 방침이다. 인근에 있는 2차전지 소재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월 에코프로와 리사이클링 원료를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테스(TES-AMM)와 북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어센드엘리먼츠(Ascend Elements)를 통해 23개국 50개 거점을 보유하는 등 글로벌 폐배터리 수거망도 완비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글로벌 폐배터리 수거망을 확보한 SK에코플랜트는 경주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으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