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센터장 “규제정책 수립 시 혼용 흡연에 대한 고려 필요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2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전자담배 규제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2023년 금연정책 포럼'에서 '전자담배 사용행태 및 조사 연구'(복지부 연구용역)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발표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이 2022년 11월 7∼17일 20∼69세 8천명(남녀동수)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흡연자 2천306명 중 940명(40.8%)이 궐련담배와 전자담배를 같이 이용하거나 액상형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흡연하고 있었다.
흡연자 중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11.8%,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15.2%, '액상형 전자담배+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2.6%, 세 가지 유형을 모두 이용하는 경우가 11.2%였다.
액상형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만 이용하는 경우는 각각 흡연자의 5.7%, 7.0%로, 전자담배 한가지 형태만 흡연하는 경우보다 혼용 흡연자가 훨씬 많은 것이다. 궐련담배만 이용하는 사람은 흡연자의 46.6%였다.
궐련 흡연자의 45.1%,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의 81.8%,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의 80.6%가 각각 혼용 흡연자였다.
전자담배 이용자 중에서는 건강에 덜 해롭거나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용 이유로 드는 경우가 많았다.
액상형 전자담배만 이용하는 사람의 67.2%와 궐련형 전자담배만 이용하는 사람의 52.8%가 자신이 이용하는 전자담배에 대해 '건강에 덜해롭다'고 인식했는데, 비흡연자는 각각 23.4%와 11.5%만 같은 생각이었다.
이 센터장은 "담배 사용이 궐련 중심에서 전자담배로 다양해지고, 전자담배의 혼용 사용이 지속적인 현상이 됐다"며 "담배 규제정책 수립 시 혼용 흡연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 업계의 마케팅을 통해 전자담배 같은 신종담배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되고 있고, 전자담배 사용자는 전자담배가 덜 해롭고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의 전자담배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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