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사용하던 스페인산 올리브유 가격 급등
다음달 4일부터 ‘BBQ블렌딩 올리브오일’로 교체

미친 올리브유 가격...BBQ, 18년간 고수한 레시피 바꾼다
BBQ는 2005년 첫선을 보인 ‘황금올리브치킨’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3대 치킨회사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런 BBQ가 18년 만에 튀김유를 바꾼다. 현재 튀김유로 사용 중인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원재료 부담이 커진 것이 이유다.

BBQ는 다음달 4일부터 모든 치킨 제품에 쓰는 튀김유를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서 ‘BBQ블렌딩 올리브오일’로 바꾼다고 27일 밝혔했다.

BBQ는 황금올리브치킨을 출시하면서 100% 스페인산만을 써왔다. 18년 만에 튀김유가 바뀌는 것이다.

BBQ에 따르면 새롭게 사용되는 튀김유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절반, 해바라기 오일을 절반 넣어 제조한다.
미친 올리브유 가격...BBQ, 18년간 고수한 레시피 바꾼다
원인은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세계 올리브유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스페인은 지난해부터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올리브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 오일 가격은 이달 톤당 평균 8900달러로, 6개월 전(5989.7달러)보다 48.5% 뛰었다.
미친 올리브유 가격...BBQ, 18년간 고수한 레시피 바꾼다
BBQ는 올여름에도 스페인에서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올리브유 생산량 회복을 가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거쳐 레시피를 바꾸기로 했다.

BBQ 관계자는 “소비자가격 인상 없이 가맹점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튀김유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