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발 묶였던 우리 국민 218명, 오늘 귀국길 오른다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중 일부가 10일 오후 현지를 떠난다. 이스라엘 교민들 및 한국인 여행객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로 비행기가 결항해 발이 묶인 상태였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한국인 장기체류자 570여 명과 단기체류자 480여 명이 머물고 있는데, 이들 중 218명이 이날 이스라엘을 빠져나오는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10일 단기체류자 중 191명이 대한항공 항공편을 탑승한다. 이들은 현지 시각으로 낮 1시 45분(한국시간 오후 7시 45분)에 대한항공 KE958 항공편을 타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11일 오전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27명은 육로를 통해 인접국 요르단으로 이동한다. 오는 12일에도 30명이 터키항공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 단기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대한항공을 이용한 360명과, 제3국 항공사를 이용한 122명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현지에 잔류할 단기체류자 230여 명에 대해서도 항공편 또는 육로를 통한 출국을 안내 중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공관에 피해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으며, '군용기 파견 등 구체적 교민 철수 작전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안전한 귀국을 위해 모든 필요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답했다.

하마스 통치 지역인 '가자지구'에도 한국 교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에 조만간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박진 장관은 "가자지구에 남은 교민들도 안전한 상황이며, 소재 파악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