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복역 중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
현재 복역 중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지난 2020~2021년 양극재 제조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공급계약 정보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리기 전 미리 주식을 샀다가 되팔아 11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복역 중인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 주식 25억원어치가 무단으로 매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에코프로는 지난 16일, 17일, 19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 지분 2995주가 장내 매도됐다고 공시했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지난 16일에는 215주가 87만9000원에, 17일에는 1000주가 85만1349원에, 19일에는 1740주가 83만8185원에 팔렸다. 매도된 주식 규모는 총 24억9877만원이다.

에코프로는 이 전 회장 거래 증권사인 국내 한 대형 증권사에서 지난 19일 이상거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 측은 이를 인지한 즉시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신고 내용에는 “이상거래 발생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가 중국으로 추적됐으며 이 전 회장 계좌 비밀번호도 변경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 및 관계부서와의 협의에 따라 공시가 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과 금융당국은 현재 사실관계 파악 등 수사에 나섰다. 아직 정확한 주식 매도 배경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에코프로는 이번 이 전 회장의 주식 매도가 해킹 거래임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해당 증권사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현행 전산 시스템에서 계좌 정보 유출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해당 증권가는 “계좌에 접속하고 주식 매매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겹의 보안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측면에서 증권가에서는 이 전 회장의 신분증이 유출돼 누군가 이를 도용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 매도에 따라 이 회장의 지분은 0.01%포인트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 회장의 에코프로 지분율은 18.84%였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