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 출신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 '피비 파일로' 첫 컬렉션 공개
온라인 통해서만 판매…대부분 제품 품절
![드디어 공개된 피비 파일로…벌써부터 품절대란[최수진의 패션채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D.34936576.1.jpg)
특히, 파일로는 지금의 셀린느를 만든 인물로 유명하죠. 2008년 셀린느 디자이너로 선임된 이후 특유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 퇴임하기까지 10년간 셀린느를 이끌면서 패션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셀린느 팬으로 만들었고요. 그 유명한 '셀린느 팬덤'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죠.
다만, 셀린느 퇴임 이후인 2018년부터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버버리로 간다는 말이 나온다', '다른 브랜드에서 곧 복귀 소식을 알릴 것 같다' 등의 소문이 있었지만 전부 사실이 아니었고요.
파일로의 선택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었죠. 2021년 세계 1위 명품회사 LVMH의 투자를 받아 '피비 파일로(PHOEBE PHILO)'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그러나 이때까지도 첫 컬렉션의 발표 시기는 미정이었습니다.
올해 2월 피비 파일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만들어졌고, 드디어 일정을 공식화했습니다. 당시 피비 파일로는 "우리의 첫 컬렉션은 오는 9월 공식 웹사이트에서 공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정보다 한 달가량 미뤄진 어제(30일), 피비 파일로의 제품들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파일로 특유의 단순하고 단정한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오래전, 셀린느와 끌로에를 연상시키기는 제품들도 꽤 있고요. 로고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스텔스 럭셔리(상표가 보이지 않는 조용한 명품) 트렌드의 영향도 있겠지만 파일로가 원래도 로고를 부각하는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디자이너의 확고한 철학이 반영된 디자인이겠죠.
![드디어 공개된 피비 파일로…벌써부터 품절대란[최수진의 패션채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D.34936582.1.jpg)
그럼에도 반응은 '대박'입니다. 첫 컬렉션은 약 150개의 제품들로 구성됐는데,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상품 대부분은 '품절'된 상태입니다.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각 품목당 100개 이하로 생산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팬들의 구매심리를 더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가장 많이 화제가 되고, 가장 많은 소문이 돌았던 피비 파일로의 첫 컬렉션이 마침내 출시됐다"라며 "파일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쇼를 열지도 않았고, 광고도 없지만 업계의 관심을 피할 수 없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겠냐고 물으면 '매우 좋다'고 답하겠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의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의 첫 컬렉션이 공개됐다"라며 "셀린느 팬들을 사로잡은 심플한 우아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팬들은 절제되고 단순하지만 극도로 세련된 피비 파일로의 옷차림을 그대로 반영한 디자인을 보게 됐다"고 전했고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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